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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스물다섯 생일을 맞이한 어느날 멜리사에게 한권의 책이 전달된다.
어린 딸 아이를 두고 자신의 죽어감을 알게된 엄마의 맘은 어땠을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자신의 몸상태의 변화를 느끼며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아는 엘레노어. 아무것도 모른 채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 멜리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채 딸아이에게 남긴 한권의 책.. 레시피! 멜리사가 스물 다섯이 된 생일 어머니가 죽은지 17년만에 엄마의 필체를 알아본다.
시작부터 너무 가슴 뭉클하다. 여자대 여자로 대화하고 싶었던 엄마의 바램을 가득 담은 레시피와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아든 멜리사의 마음도 이런 책을 만드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던 엄마의 마음도 너무나 가슴아팠다. 여자에게 있어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버팀목인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빠와의 관계와는 다른 엄마와 딸 사이의 깊은 유대감 이란게 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그런 사이라고 하면 맞을 듯 하다. 그런 엄마가 어느날부터 내곁에 없다는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들었다.
누군가와의 이별은 참 힘들다. 더군다나 내 가족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게 된다면 큰 고통이 따른다. 그런데 그 가족이 다름아닌 엄마였다면 그 고통을 받아 들여야 하는 딸은 마음에 큰 상처가 남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겪은 일이라면 누구보다 큰 상처가 남아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그 상처가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상처에 대한 것 보다는 그 상처를 치유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레시피」 이 책을 통해 살아계신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꼈으며, 건강한 내 자신이 기특하게 여겨졌다. 또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나의 딸 아이도 사랑스러웠다.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인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 보다는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마감하며 내 자식들에게 내 가족들에게 나의 흔적들을 남길 수 있는 죽음이 더 나은듯 했다. 물론 죽음을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가득 담아 상처받은 딸 아이의 마음을 책을 통해 토닥여주는 엄마를 보며 죽는 그 순간까지도 딸 아이를 걱정했을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또한 나와 딸 아이의 관계에 대해 나와 나의 엄마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지금 시간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한가지 더 찾은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