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그들에게 어느 날 하얀 기적이 찾아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우리나라는 현재는 휴전상태이다. 이것은 전쟁이 끝난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 상태라는 말이다. 언제 다시 전쟁이 터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6.25 전쟁이 아무런 예고 없이 터졌듯 언젠가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자리잡고 있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들은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상상만 할 뿐 알지 못한다. 그저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을 겨우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백색지대」 이 책은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얀관에 묻혀버린 외삼촌을 바라보는 누리의 심정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나라 같은 민족 같은 종교의 사람들이 서로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한다. 이슬람교도의 십퍼센트를 차지하는 소수파인 시아파와 구십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니파의 싸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누리가 좋아했던 외삼촌 또한 수니파 때문에 이유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이로인해 수니파에 대한 나쁜 감정이 생겨난 누리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탈리브와 행복하게 자랐다. 하지만 이일이 있은 후 탈리브에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겨난다.


시아파인 아버지와 수니파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날 탈리브는 시아파에서도 수니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누리의 큰 아버지 아들인 탈리브는 누리의 외삼촌의 죽음 이후 친척들과의 사이에 생긴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된다. 함께 전쟁놀이를 하며 즐겁게 놀고 싶지만 더이상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린 아이들조차 파를 나눠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가족임에도 서로의 파가 달라 생긴 두려움 때문에 서로를 적대시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한 누리는 어느날 밤 몰래 탈리브의 집 창문을 향해 돌을 던진다. 이로인해 탈리브의 가족들은 집을 떠나게 된다. 그저 겁만 주려고 했던 행동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누리는 당혹감을 느끼고 그제서야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된다.


서로 인사하고 다정하게 지내던 이웃들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적대 관계로 돌변해 버렸다는 것 이지요. 


전쟁으로 인해 그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집이 부서지고 학교가 부서진 것보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다정했던 이웃간에 가족간에 적대 관계로 돌아서 버렸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 말하고 있다. 어른이 아닌 어린 아이들의 감정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적대시 하게 된건지 왜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건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 모든걸 덮어버린 하얀 눈! 2008년 난생처음 바그다드에 눈이 내렸고, 이 눈으로 인해 짧은 휴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준 눈 덕분에 녹색지대도 적색지대도 숨어버려 백색지대로 변해버렸다. 이대로 전쟁이 끝났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름다운 실화속 두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도 사람들의 감정 변화도 잠시 휴전이 됐을 땅시의 푸근함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