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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ㅣ 꿈터 책바보 12
박현숙 지음, 이상미 그림 / 꿈터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바보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
가면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시작부터 씁쓸하다. 학교를 그만두는 선생님이라니 무척 황당하지만 이런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들의 사교육 열풍이 높아질수록 학교 선생님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모든걸 배우고 학교에 온 아이들은 수업시간이 그저 지루하기만 하다. 밤 늦게까지 사교육을 받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늘 잠이 부족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는 말한다. 졸리면 학교에서 자라고.. 황당하지만 그럴듯하다.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시작부터 날 끌어당기는듯 했다. 마치 나에게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많은듯 날 놓치 않았다. 난 점점 책속에 빠져들었고 순식간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난다. 주인공의 아버지도 국어 선생님 이셨다. 과거형인 이유는 학교를 그만둔 선생님이시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안은 산만하다. 친구끼리 싸워도 말려줄 선생님이 없다. 일기를 써가도 검사할 선생님이 없다. 뉴스에선 학교가 있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 토론한다. 정말 이런일이 생긴다면?..
주인공 반 아이들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한 남자. 이름은 이아령. 어디서 왔는지 어떤사람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때부터 아이들의 변화가 시작된다. 아령님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똘똘 뭉치기 시작하며, 몇년동안 지병처럼 갖고있던 두통, 변비, 배아픔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다. 묘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아령님의 존재 덕분에 아이들의 학교에 가고싶어하는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령님의 재미난 마술, 옛날놀이들을 배우기위해 학원숙제는 집에서 모두 끝마친후 숙면을 취하고 학교에 온다. 깨어있어야 할때 깨어있고, 잠자는 시간 잠을자는 제대로된 하루 일과를 보내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반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아이들이 늘 가지고 다니는 약병, 서로 티격태격하며 남탓만 하는 아이들의 싸움, 이기적인 아이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함께 키우기 시작한 햄스터를 지키기 위해 또다시 똘똘뭉친다. 이러한 과정들을 보며, 사교육이 정말 필요한지, 선행학습을 지나치게 해야하는건지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다. 책을 읽으며 오히려 아이들보다는 부모들이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나이때 배워야 할 친구관계나 서로에 대한 배려등 인성적인 부분들도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외면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아이들이 예쁜 추억을 가득 쌓을 수 있는 학창시절이 되길 기도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