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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무엇이 되고 싶진 않고 무엇이든 되고 싶다! 삶이라는 정글을 헤쳐나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믿음과 응원
내나이가 30대 중반이 되기까지 난 단 한번도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에 신랑을 만났고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컸을때 난 다시 일을 시작했고, 작은 회사들이었지만 정직원으로 일을 하며 지냈고 일년의 비정규직 생활을 해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무려 14년이나 알바를 했다는 작가 윤이나의 노동에세이를 보게 되었다. 「미쓰윤의 알바일지」 를 통해 그녀의 생활을 엿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워킹홀리데이라는걸 들어보긴 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건지 알진 못했다.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기위해 무작정 떠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영어를 배우기 위한 결정이 아닌 일을 하기 위해 떠났고 어설픈 영어를 동원해 일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서의 알바기록과 호주에서의 알바기록이 적절하게 섞여있어 상황들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턱없이 낮은 알바 임금을 보며 난 너무 놀랐다. 하지만 그 돈 조차도 받지 못할때가 있다는 걸 알았을땐 그런상황엔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에비해 호주의 경우엔 알바시급 단위 자체가 달랐다. 알바를 했던 기간, 지금의 시급과의 비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조건이나 알바강도가 정리되어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적은 시급을 받고도 생활이 가능한지 놀라웠다.
특히 그녀의 알바중 한 학생을 가르치고 수학점수가 40점대가 나와 짤리는 장면에서 그녀가 자신의 수업료를 당당하게 달라고 말을 했을때 했던 부모의 행동은 나로썬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두달만에 아이가 천재가 되길 바랬던건지.. 국어 점수가 올랐음에도 수학점수가 성에 차지 않는다며 당당히 요구한 수업료를 눈앞에서 던지다니.. 그런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같은 어른으로써 부끄러웠다.
'노동 에세이' 라는 단어를 보며 뭐 얼마나 대단한걸 적었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같은일을 하고도 적은 시급을 받으면서도 적은돈으로 씩씩하게 생활해온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노력이라면 원하는 꿈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감이 들기도 하다. 내꿈의 은퇴식을 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다시 그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