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누가 이해해줄까? -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문지현.박현경 지음, 임운규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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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철학적 상담 교양서!

 

"엄만 맨날 동생이랑 나랑 차별해!" "엄만 왜 나한테만 그래!" 2차고사준비를 하던 딸아이의 느닷없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었다. 엄만데 설마 내 아이들을 차별했을까 싶으면서도 혹시 내가? 하는 생각에 오랜시간고민했었다. 물론 당시엔 버럭 화를 내며 말같지도 않은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러면서도 혼자 고민했던걸 보면 나도모르게 넌 큰애니까 라는 틀을 만들어두고 거기에 딸아이를 마추려 했던게 아닐까 싶었다. 사춘기를 처음 맞이하는 딸 아이와.. 그런 딸아이의 변화를 처음 느끼게 된 엄마.. 아이도 엄마도 모두 당황스러운건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러던중 「내 마음 누가 이해해줄까?」 이 책을 만났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세상 오만가지가 다 불만이고 걱정인 아이들에게 있어 철학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학문이란 생각은 했지만 아이에게 철학책을 던져줄순 없었다. 나도 이해 못하는 어려운 책들을 던져준다고 볼 아이도 아니었지만 좀더 이해하기 좋은 그런 책을찾고있었다. 그러던중 만나게 된 이 책은 그야말로 마른 땅에 뿌려지는 한줄기 빗방울과도 같았다. 철학적 상담 교양서! 정말 마음에 드는 표현이었다.

딸 아이와의 사이가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힘들고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마음을 털어놓는다. 말을 하고나면 조금 가벼워 진다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들어주는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들었다. 어떤날은 나도모르게 격분한 나머지 큰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그럴때면 한동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걸 망설이는 딸 아이를 보며 그저 듣기만 했다. 딸아이는 그것만으로도 좋다고했다.

책속에 있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며 이책 내딸이 쓴건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비스무리한 고민들이 참 많았다. 그나이때 할법한 아이들의 고민 역시나 내 아이도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부모가 된 후 그당시를 떠올려보면 내가 이런 고민을 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시 내가 했던 행동들에 나도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딸 아이 또한 시간이 흐르고 난후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고민을 하고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보다 더한 고민을 없을거라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다. 그걸 알기에 설렁설렁 고민에 대한 대답들을 해줄 수 없어 듣기만 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어 엄마로써도 이 책이 너무나 좋았다. ​나 스스로도 아이에게 어떠한 답변도 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 고민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내가 아이에게 해줘도 될법한 이야기들이 들이란 생각도 들었다.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전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신기한 책이었다. 어른인 나조차도 때론 했을법한 고민들도 있어 나또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고민이나 어른들의 고민이나 그 수위만 조금 다를뿐 비슷한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생각하니 왠지모를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을거 같았던 딸 아이의 고민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이 책엔 '나를 알아가는 질문' 이 등장한다. 각 장이 끝날때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질문이 두가지씩 등장한다. 질문에 스스로 답해봄으로써 좀더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당시의 상황들을 떠올려보며 자신의 속 마음을 엿볼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질문들에 답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철학은 어렵기만 하고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가치체계가 아니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생활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힘을 얻는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딸아이에게 무작정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말하는 건 아니라 생각을 하던 차에 이런 책을 만나 너무 감사했으며,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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