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베이비 미루 - 정착지 찾아 떠난 미루네 가족 여행이야기
최승연 글.사진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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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다면 언제나 직진... 미루네 이야기

 

마음도 예쁜 가족의 정착지 찾아 떠난 '미루네 가족 여행이야기' 이다. 세계 자원봉사여행 '체리티 트레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1년의 여행후 카밀과 결혼한 마흔살 늦깍이 엄마가 된 최승연씨! 둘 사이에 태어난 딸 미루!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꿈 같은 삶을 그리며 떠난 가족의 여행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노마드 베이비 미루」 책의 제목만 봤을땐 육아서인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여행육아서라봐도 무방할듯 하다. 미루가 커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더없이 큰 선물이 될듯하다. 그점에선 한없이 부러운 책이기도 했다.

 

승연씨의 가족이 자신들의 정착지를 찾아 여행을 한다고 하면 다들 '부럽다'는 말을 할듯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곱지 않은 시선들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 부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6개월이 된 아이와 함께 갈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냐며 한소리 할것이다. 다행히도 미루의 적응력은 타고난 듯 하지만 여행을 하며 늘 행복한건 아닐것이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걱정스런 마음보다는 아이가 많은것을 보고 배우고 꿈꾸며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행복감이 더욱 클듯하다.

 

 여행을 도와줄 자동차를 구입하고 얼마가지 않아 불에 타버린 캥구! 그 상황속에서도 짜증난다거나 어의없다거나 화가 난다는 표현보다 가족이 무사함에 안도감을 느끼는 부부를 통해 그들의 어마무시한 긍정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다. 불이 나자마자 아이부터 챙기는 모습은 영낙없는 부모였지만 차가 타버린 후의 부부의 모습은 일반인들의 반응과는 사뭇 달랐다. 그상황속에 해방감을 느끼는 부부를 보며 황당하기도 하면서 참 재미난 사람들이란 생각도 들었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보며 내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을 무서워 할법도 한데 가는 곳 마다 아이들을 만나고 낯설어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미루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엄마의 긍정적 마인드를 이어받은 건강한 아이 미루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아쉬웠던점은 한국생활이었다. 짧은기간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의 삶이 그닥 유쾌하지 않아 보였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무도 아이에게 혼혈이냐 묻지 않았는데 유독 한국에서만은 혼열이냐 묻는 사람들을 만나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웠다. '혼열이죠? 어쩐지...', '엄마 안 닮고 아빠 닮아서 예쁘네.' , '영어는 잘하겠네.' 이런질문들을 보며 왠지모르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편견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건지...

 

책을 읽어가는 재미.. 아이의 생각인듯 엿보는 재미..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건강한 가족의 즐거운 여행.. 그들이 하루빨리 정착지를 찾아 그 생활 또한 책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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