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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내 아이 공부와 인성을 한 번에 꽉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법의 핵심
양동일.김정완 지음 / 예문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발표 못하고 책 안읽는 내아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유독 눈에띠는 조사 결과중 하나가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시간이었다. 라디오에서도 가끔 들려오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 정말 짧은가보다 그럼 한시간도 안되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1분도 안되는 시간... 37초였다.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한다기 보다는 부모의 질문에 응, 아니, 싫어, 귀찮아 정도의 대답만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아이에게 단답형의 대답만 한다고 뭐라 할수도 없는 이유는 그런 대답만을 유도하는 부모의 질문 때문이라는 점이다. "숙제했어?" "밥먹었어?" "학원 갔니?" "이번시험 어땠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결과만을 듣고자 하는 부모의 질문 때문에 아이와의 대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나의 딸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 전엔 귀찮다 싶을만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시시콜콜한 친구의 이야기부터 학교 이야기 그리고 하고싶은 것들 먹고싶은 것들까지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아들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딸 아이가 중학생이 된 이후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짧아졌고 기분좋은 이야기들 보다는 짜증스럽다는 말들을 자주 했다. 결국 짜증스러운 말들을 듣고싶지 않은 마음에 아이와의 대화는 점점 더 없어졌고 지금의 상황이 잘못된걸 느끼면서 개선방법들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이 책을 발견했고,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을 통해 유대인 교육법과, 그들의 육아방식, 그리고 하브루타 독서법에 관해 조금씩 알 수 있었다. 「질문이 있는 유대인의 교육 비밀」 (http://blog.naver.com/dark0405/220627076841) 이 책을 통해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접했고, 그들의 교육법에 대해 알아갈수록 하브루타 독서법에 대해 더 많은것들을 알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밥상머리교육과도 비슷한 그들의 교육 철학을 통해 왜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 교육법에 대해 열광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생 토라와 탈무드를 읽으며 자연스러운 토론과 대화를 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며 그 모습들을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생각만 했던 나와는 달리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브루타 분야 전문가 '양동일' 대표와 탈무드 교육 전문가 '김정완' 대표가 함께 이 책을 만들었고 난 이책에 푹 빠져들었다. 우리는 유대인이 아니기에 토라와 탈무드를 통해 하브루타 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우리에겐 수천, 수백 년 동안 가치가 입증된 인문고전이 있다고 말을 한다.
하브루타식 인문학 공부를 할 때, 부모가 갖춰야 할 두 가지 조건
첫번째, 독서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두번째,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자신의 말과 생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27쪽)
무조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떠올리는 우리의 교육방식과 달리 가정에서 교육을 중요시 하는 그들은 아버지는 IQ를 담당(밥상머리 교육), 어머니는 EQ를 담당(베갯머리 교육) 한다. 일주일에 한번 안식일을 통해 가치관 교육과 종교 교육, 사고력 교육, 지혜와 논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인 공부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고전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대화 사례, 질문 사례, 하브루타식 질문 만들기 실전 지침'을 통해 그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존 스튜어트 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이라하면 재미없는 책, 지겨운 책 이란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을 배울 수 있었다. 고전의 중요성은 늘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선뜻 아이에게 권할 수 없었다.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 듯 하다. 그런데 하브루타를 통해 아이와 대화시간도 늘리고 고전도 읽을 수 있다니 더 깊이 알고싶었다.
실제 아빠와 주하의 대화를 통해 하브루타의 과정을 알 수 있었으며, 어떤 식으로 토론하며 이야기를 연결해 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가지 사건을 통해 자연스럽게 특정 책과 연결이 되고, 그 내용을 이야기 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끌어내 재미나게 대화하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졌다. '아빠가 직접 읽어 주는 철학 이야기' 를 통해 책에대해 짧게 요약이 되어있어 조금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얻게되는 효과들까지 알고나니 하루라도 빨리 아이와 시작하고싶어졌다. 하지만 마음이 앞서기만 하면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초보 하브루타 부모를 위한 실전 지침' 을 생각하며 천천히 아이들과 시도해봐야겠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