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아이스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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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속에 섬이 있다. 그 섬에는 눈물과 고독이 산다


이십대 초반에 장편소설이 문예지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홍지화의 단편집이다. 홍작가에게 있어 글쓰기란 '일종의 십자가 같은것' 이라 말을 한다. 그쓰기를 버리고 살아갈 수 없다 말하는 천생 작가인 그녀의 책을 난 처음 접해보았다. 순수문학 이라는 것 자체를 몹시 어렵게 생각해서 읽지 않은점도 있다. 「드라이아이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도 읽을까 말까 한참 고민을 했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지 않은 장르여서 였을 뿐 읽고 난 후 이런 고민들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오히려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덕분에 순수문학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데 다양한 단편집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임에도 읽힘이 좋다. 단편이라 짧은 시간에 읽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어 시간활용에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느낌도 아니었다. 주로 우리 시대의 어두운 면의 각각 다른 9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씁쓸한 결말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다른글 같은 느낌 이라고 하면 맞을 듯 하다.


읽다보니 멈출수가 없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 덮었다가도 다시 책을 펴게 됐다. 좋아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이렇게 술술 익히니 순수문학이란 장르에 대한 호기심까지 생겼다. 물흐르듯 진행되는 이야기속 살포시 볼수있던 반전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구지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우리 시대 어두운 면을 딛고 일어나 성공하는 말그대로 소설같은 긍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내 삶은 이렇지 않다는 점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쉬웠다.


혹여나 순수문학을 읽어보고 싶은데 부담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순수문학의 재미를 알아가길 바란다. 다음번엔 작가의 장편소설과 인문에세이를 찾아 꼭 읽어봐야겠다. 그녀의 다른 책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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