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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ㅣ 사계절 지식소설 11
조유나 지음 / 사계절 / 2016년 3월
평점 :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딸 아이가 중학생이 된지도 이제 만 두달이 지났다. 가장 큰 변화는 나에게 돌아오는 짜증과 반항이었다. 아침 6시 30분 기상, 8시 등교, 4시30분 하교, 5시30분 학원수업시작, 8시10분 학원수업종료. 내가봐도 징그러운 하루일과다. 하지만 이런 하루일과를 만들어준건 내가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 중학생이 된 후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고, 난 그에 따라 학원을 알아봐줬을뿐 선택은 딸 아이의 몫이었다. 본인이 선택하고 몇일 지난 시점부터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또한 오기가 생겼다.
"니가 선택 한거니까 끝까지 해!"
이런말을 한 나도 한동안 찜찜함에 한숨만 늘어갔다. 그러던중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투리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해도 모자랄 텐데 놀이를 연구하는 박사님이라니.. 황당하기도 한 반면, 내 딸아이는 공부하는 지금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주인공인 명수는 엉뚱하지만 참 재미난 친구다. 명수의 단짝인 형수는 철판을 깔아놓은 듯 붙임성이 좋다. 둘다 중2다. 집-학교-학원을 반복하며 생활을 하던 명수는 새로 등록한 수학학원 꼭대기층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광고지를 보며, 카메라를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찾아간다. 한달동안 친구들이 노는 모습만 관찰하면 되는 비교적 쉬우면서도 자신이 사고싶어하는 카메라를 얻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한달후 다시 찾아간 연구소 박사님은 친구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아오라 하셨다. 방법을 연구하던 명수, 형수 그리고 설리는 수업시간 몰래 대자보를 붙인후 이메일을 통해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기로 한다.
이야기를 통한 아이들의 고민들이었지만 실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느듣 해 나름 나만의 해결책을 제시해주곤 했다. 하지만 책속 아이들의 답장만큼 멋진 답장보다는 엄마로서의 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딸아이도 나에게 고민을 상담했던 때를 떠올렸다. 내가 당시에 어떤 대답을 해줬는지 모두 기억해 낼 순 없지만, 아마도 지금처럼 엄마의 답장을 해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들녀석도, 중학생인 딸 아이도 이 아이들처럼 놀이판을 만들어 나갈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