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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든 밤, 엄마는 꿈을 꾼다
김진미 지음 / SISO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두 아이와 함께 꿈을 키우는 프리랜서 육아맘의 감성 에세이
제목만 보고 육아서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아줌마의 꿈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다. 어릴적부터 많은 꿈을 꾸며 자라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며 서서히 자신의 꿈들이 작아져버린 꿈많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법한 책이었다. 너무도 현실적이고 너무나 솔직한 엄마의 꿈이야기. 엄마의 꿈은 뭐냐는 아들의 질문에 책을 내는게 꿈이라 말하는.. 평범한(?) 아줌마의 에세이! 지금은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위한 '치유의 글쓰기' 강좌를 계획하며 강사로의 첫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도 '꿈'이라는 단어인듯 하다.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난 꿈이 뭐였지 묻게된다. 어린시절부터 직장에 다니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그런 소녀였던 나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지금생각해보면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꿈이었던거 같다. 이후 하고싶은것도 알고싶은것도 많아 자격증도 따고 다양한것들을 배웠는데.. 지금은 그냥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이 되어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하고싶은것들을 찾아다녔다. 보석가공도 배워보고, 회계도 배워보고, 캐드도 배워보고... 공인중개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에 시험도 보고...(중도포기-_-) 지금은.. 나이가 들어 한적한 도시 한켠에 넓은 땅 사서 반려동물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고싶다는것이다. 이 생각들도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지금 생각은 애견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싶다는것이다. 하지만 내가사는 지역엔 애견미용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가장 가까운곳이 한시간 반거리의 학원뿐...
꿈이 참 많이도 바뀐듯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욱 차분하게 자신의 꿈을 꾸고 있는듯 하다. 유능한 외과 수술 집도의가 되고싶어하는 아들녀석. 만화가나 디자이너가 되고싶은 딸. 둘다 꿈이 바뀌지 않는듯 하다. 오히려 어설픈 나보다 더욱 실속있게 살아가고 있는듯 하다.
「네가 잠든 밤, 엄마는 꿈을 꾼다」 이 책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생각들을 담고 있었다. 라면국물에 밥말어 먹인 엄마, 아이들 보다 자신이 먼저인 엄마, 집안일은 뒷전인채 자신의 꿈을 쫓는 엄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못된 엄마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변하고 있는듯 하다. 아니 그녀는 여전히 성장중인듯 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엄마가 된다. 모든것이 생소하지만 하나하나 알아간다. 그런 과정속에서 정말 유능한 엄마도 있겠지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엄마도 있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신랑에겐 한없이 부족한 엄마이고 부인이라 그녀의 마음에 격한공감을 했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요리를 다 잘 할수 있게 된다는 그말을 난 이젠 믿지 않는다. 산 증인인 내가 있기에... 해도해도 늘지않는 요리.. 더이상 하고싶지 않은 요리... 오히려 신랑의 요리솜씨가 더욱 탁월하다. 그녀의 이야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남편과 아이를 사랑하고 싶어요." (27쪽)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다른 사람들보단 조금 빨리 결혼한 난, 곧바로 첫아이가 들어섰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너무 어린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모든게 서툴렀고 모든게 원망스러웠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내 모습이 눈에 보였고 눈밑 다크써클도, 눈썹사이 인상주름도 살찐 내몸도 너무너무 싫었다. 자연스럽게 그런 원망은 큰아이에게 쏟아졌고,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는 그런 엄마가 되어 있었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의 원망은 많이 사그라졌고, 그제서야 내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갔던것 같다. 지금생각하면 큰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해진다.
책을 읽고 나니 온가족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듯 하다. 그녀가 케리어를 사며 여행을 준비하듯 나또한 삶의 무게를 좀 덜어내고 아이들과 함께 신랑과 함께 온가족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참에 큼지막한 케리어를 하나 구입해 볼까 라는 상상을 하며,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다보니 하루종일 기분이 업되는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