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라, 언니들 - 원하는 삶을 살면서 "경계녀"로 살아남는 비결
전주혜 지음 / 북오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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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라면 꼭 겪게 되는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

 

첫아이를 낳고 3년후 둘째를 낳았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난 워킹맘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밥을 먹인후 어린이집에 각 각 데려다 준후 출근을 했었다.(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서로 다른 어린이집에 다녔어요) 아침이면 혼이 빠져나갈만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2년 반이 지났다. 2년 반 후 난 직장을 그만뒀다. 하고있는 일에 미래가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어린 아이들을 두고 뭐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이러고 있나라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급작스런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했던 나의 결정을 후회하며 난 1년만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고싶은일이 생겼거나, 미래가 보이는 뭔가를 찾아서가 아닌 경제적인 여건때문이라 일이 그닥 재미나지 않았다.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수십번 수백번 했을 고민들.. 내가 40대가 되어 그때에도 여전히 워킹맘이라면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을 그녀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버텨라, 언니들」 책의 제목을 보며,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직장을 그만뒀던 그 순간을 후회했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걸 내조해줄 수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그런것만도 아니라는걸 알고있기에 지금의 이 직장이 나에겐 최선이라 생각하며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며 다니고 있다. 하지만 늘 같이 있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작은일만 생겨도 미안함은 배가 되어 버리곤 한다. 혹여나 일이 바빠 아이들의 학교방문을 못했다거나, 아이들의 준비물을 챙겼어야 하는걸 잊어버렸을때, 아이들이 소풍을 갈때 손수 싸준 도시락이 아니 급조한 도시락을 내밀때면 그 미안함은 배에 배가 되버리는 듯 하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읽었고 내 상황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워킹맘은 엄마로서의 삶도 있지만, 나 스스로의 삶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112쪽) 육아문제로 고민을 하다 직장을 그만둔 워킹맘의 사례를 읽으며 내가 겪은 상황같아 격하게 공감을 하며 읽어나갔다. 난 후회감이 들어 곧바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내가 했던일이 전문직 이거나, 나를 필요로 했던 회사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직업교육을 받고 무난하게 재취업을 했고, 그나마 책의 사례들 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텨라, 무조건 버텨라!' (148쪽)


'Part five : 16년차 워킹맘이 후배들에게 말하는 조언' 은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라며 시작된다. 그리곤 생각해볼 것들을 제시해준다. '왜 여성만 일과 육아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왜 여성만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보며, 당연히 엄마가 아이들 돌보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던 조금은 구시대적인 생각들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해보았다. 지금은 결혼 13년차가 넘어 신랑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도와줄 뿐만 아니라, 가끔 아이들의 밥도 챙겨주곤 한다. 일을 막 시작한 당시엔 저런 생각들을 해볼 삶의 여유조차 없었지만, 아이들이 커버린 후에야 책을 보며, 왜? 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 보았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보단 지금이 한결 여유롭긴 하다. 앞으로 점점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보다 나 혼자 있게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순간이 닥쳐 일을 그만두고 후회하며 하루하루 보내기보다는 지금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그녀의 말처럼 '버텨보자'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덕분에 커다란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 맘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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