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직업 - 여자와 일과 모성은 서로 모순되는가
헴마 카노바스 사우 지음, 유혜경 옮김 / 이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후회한다, 엄마가 된 것을

왜 사회는 엄마에게 모든 것을 떠맡으라 하는가


우리나라의 제도에도 육아휴직이나 근무시간 단축 출산휴가등이 있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대기업이 아닌곳에서 이런 제도를 이용하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나 또한 이런 제도를 이용해 보지 못했다. 아니 모르고 있었다는게 맞을 듯 하다. 아무도 나에게 이런 제도가 있다는걸 알려주지 않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도 이런 제도를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젠 아이들이 나의 도움 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고, 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집에가면 늘 늦어지는 저녁밥 시간으로 인해 배고파 하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고 직장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계획의 중심은 아이들과 가족이었고 나의 아이들과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이런 결정을 내렸었다. 그 당시엔 그저 배고파 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커 그만두는 것 외에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의 생각을 신랑에게 얘기했고 신랑은 다른 방법들은 없는건지 조금더 생각해보자고 했다. 결론적으로 난 사장님과 임금협상을 하게 되면서 (작은 개인회사) 월급의 인상은 조금만 하고, 퇴근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달라고 말을 했다. 협상은 좋게 끝이났고, 나는 지금도 직장에 다니고 있다. 신랑은 일도 하고 아이들도 챙기느라 고생한다며 집안일을 도와주곤한다.


엄마라는 직업」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육아서들을 통해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글을 많이 읽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그 순간 뿐 문제가 생기는 즉시 나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듯 하다. 이 책을 보며 그런 내 생각들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싶어졌다. 힘들어하고 미안해하고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충~분히 아이들에겐 악영향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모든걸 100%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는 생각들 때문인듯 하다.


조금은 부족해도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나를보며 함께하는 시간이 좀 적더라도 좋~은 영향을 받게될듯 하다.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 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할 수 있는 노력이 아이들에겐 더 좋은 모습으로 보일 듯 하다.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 좋다. 농담삼아 이야기 하곤 하는 제 3의 성 엄마!를 의무가 아닌 하나의 직업이라 생각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엄마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초보 엄마로서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 하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며 엄마들 자신이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 묵묵히 자기 구실을 하는 모성애 덕분에 지금도 여전히 인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17쪽)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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