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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이었다
케이트 그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3월
평점 :
"마지막일지 모를 오늘 내 삶에 눈부신 행복이 있다"
34살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2년후 36살 크리스마스에 조용히 숨을 거둔 케이트 그로스의 「인생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이있다」 책을 읽게 되었다. 올해 난 36살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남의일 같지 않은 듯 느껴지기도 했고,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을 듣게 된 그 이후 슬픔과 두려움을 느끼기보단 행복함을 먼저 안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죽음의 순간을 이렇게 행복하게 맞이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조금은 생소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생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감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과 비교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재 내 삶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나와 달리 죽어가는 시점에도 행복함에 생을 정리 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내 삶이 그닥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점점더 부정적이 되어가고 있던 내 생각들에 전환점을 찍어준 책이기도 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에 또한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고,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많은 생각들을 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엄마의 죽음을 맞이할 5살 쌍둥이를 생각하며, 만약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내가 없다면...?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무척이나 슬픈 상황들만 떠올랐다. 이렇듯 안좋은 생각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책이란 생각보다, 앞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리고 어느정도 정리할만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렇게 마무리 해보세요. 행복해진답니다. 라고 알려주고 있는듯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내 삶을 다시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