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다가 「Q&A a Day」 이 책을 빌려왔었다. 그게 얼마전이었는데.. 읽는 책이 아닌 쓰는 다이어리 북 이기에 몇장 넘겨보곤 책상위에 놔둔적이 있었다. 그 책에 관심을 보인건 중학생인 딸아이가 아닌 초등학교 4학년 아들녀석이었다. 많은 관심을 보이던 녀석이 자기도 하나 사달라 말을 했고, 알았다는 대답을 하곤 잠시 잊고지냈다. 그러던 중 아이들 용 책이 있다는걸 알게됐고 난 아들녀석에게 선물했다.
너무 시간이 지나 본인이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가물했는지.. 이게 뭐냐는 궁금한 표정의 아들녀석은 몇장 펼쳐보더니 금새 함박움음을 지었다. 받고난 후 책의 맨 앞장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쓴 후 매일 다이어리북을 쓰는 듯 했다. 일기를 몰래 본다는 느낌을 받을까봐 아이가 있는 앞에선 절대 펼쳐보지 않았다.
다이어리 북을 쓰던 아들녀석이 "엄마 이거 너무 재미있어~ 이러다 오늘 다하겠어~요~" 라며 무척 재미있어 했다. 초반엔 그저 재미있게만 받아들이던 아들녀석이 자신이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곤 진지하게 나에게 묻는다.
난 농담삼아 다양한 대답을 했고, 아들녀석이 한마디 했다. "엄마 그건 아닌거 같어." 그리곤 몇일간 자신에 대해 아주 많은 생각을 하는듯 했다. 그리곤 어떤 결론을 내리고 써놨을지 무척 기대가 됐다. 몇일이 지나고 아들녀석이 잠든 사이 대답들을 읽어 보았다. 빈.칸. 아들녀석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고민 중 이었다.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이 아직은 어설프고 짧긴 하지만 이 책이 아들녀석에게 사색이라는 선물을 준 듯 하다. 평소엔 많이 생각해보지 않고 넘겼던 질문들을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모습을 보니 선물해주길 잘한듯 하다. 글씨쓰는걸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하는걸 보니 뿌듯해진다.
일기라 하면 지겹고 쓰기싫고 손아프고.. 싫은 티를 팍팍 내던 아들녀석이 이 3년 다이어리북은 참 즐겁게 한다. 답들을 적으면서 그날 가장 기억나는 일들도 함께 적는 듯 하다. 다음번에 또 기회가 된다면 몰래 읽어봐야겠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