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둑왕 아모세 -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창비아동문고 285
유현산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 2016년 3월
평점 :
3400년 전 이집트를 무대로 펼쳐지는 소년 도둑 아모세와 친구들의 모험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이 책을 받고 반짝이는 푸른 빛이 도는 책의 표지를 보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듯 했다.
고대 이집트.. 무척 낯선 공간을 배경으로 어린 도둑 '아모세'가 등장한다. 어린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 대머리에 옆머리 한줌을 길게 땋고, 아마포라는 옷을 입고, 피부보호용 하마기름을 바른 반짝
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런 아모세를 따르는 쌍둥이 아이들 이포와 이피. 그리고 원숭이 한마리. 흔한 조합은 아닌듯
하다.
아모세 도둑단이라 불리는 이 아이들은 다음날 먹을 식량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눈앞에 하얀 털뭉치가 떨어진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냥
평범한 길고양이었다. 길고양이에게 호기심이 생긴 원숭이 '뮤'가 다가가 길고양이를 괴롭히자 고양이가 말을한다. 고양이가 말을 하자 고양이 신
'바스트'라 생각한 세 아이는 땅에 엎드려 절을 한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바스트가 아닌 우리가 알고있는 '스핑크스'였다. 사자몸에 파라오의
얼굴을 한 모습이 아니라고 말을 하자 그건 사람이 만들어낸 모습이라며 버럭 화를 낸다. 이렇게 일행이 하나 추가가 된다.
쫓기는 신세인 아모스 도둑단은 좀도둑이 아닌 이집트 최고의 도둑단이다. 어린 아이들이 어쩌다 이런 도둑단이 되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이 살인을 당한거라 생각은 하지만 당장 먹고살기 급급해 거지로 떠돌다 도둑이 된 아모세와 비슷한 처지의 쌍둥이들.. 생계형 도둑 이라고
해야 맞을 듯 하다.
지금은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라 당장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였다. 아모세 도둑단이 쓰고있는 누명은 호루스의눈 절도죄 였다. 투탕카멘이
죽고 미라가 완성될 즈음 미라의 가슴장식인 '호루스의눈' 이 사라졌고 그걸 훔칠 수 있는 도둑은 아모세 뿐이라며 누명을 쓰게 된 거였다. 하지만
아모세는 호루스의 눈을 훔치지 않았며 진실을 알려한다. 가슴장식이 다시 돌아왔지만 그것이 가짜라는 걸 알게된 아모세 도둑단은 가슴장식을 만든
장인인 헤카나크트 아저씨를 찾아 가지만 그는 이미 죽고난 후였다. 헤카나크트 아저씨가 남긴 단서들을 쫓아 진짜 가슴장식을 찾은 도둑단은 그동안
자신을 도와줬던 네페르호테프아저씨를 찾아간다. 찜찜한 기분에 가슴장식은 한켠에 숨겨두고 아저씨를 찾아가지만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낀다. 결국
네페르호테프아저씨의 배신으로 아모세도둑단은 감옥에 갖힐 위기에 처한다.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나도 잘 몰랐던 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고, 독특한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호루스의눈을 살펴보며 그 의미들을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었다. 이제막 분수를 배우기 시작한 아들녀석은 더욱 신기해 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모르더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투탕카멘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살인된 거라는 추측을 통해 만들어진 이 이야기를 보며, 정말 파라오의 자리가 탐나
살인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실감났다. 글밥이 제법 됐는데도 한권을 뚝딱 읽는 아들녀석을 보니.. 무척이나 재미난 시간을
보냈듯 했다. 당분간은 아들녀석이 이집트와 투탕카멘 등 관련된 질문들이 많아질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