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 생명 나눔 작은 씨앗 큰 나눔
이미영 지음, 송진욱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작은 씨앗 큰 나눔 생명 나눔

 

학창시절 친구를 따라 헌혈을 하러 간적이 있었다. 처음 헌혈을 했고 내 팔뚝에 꼽히는 엄청나게 두꺼운 바늘을 보며 두번다시 하지 않겠다 다짐을 했다. 그당시에 내가 봤던 주사바늘은 거의 손가락만해 보였던 듯 하다.

 

우리 주변의 흔한 가정,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부모님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형, 그리고 초등학생 남자아이.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태곤이네 이야기다. 매일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태곤이의 형인 정우는 태곤이를 부모처럼 보살핀다.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태곤이는 형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8살이라는 나이차 덕분에 부모님처럼 여겨질 법 한 형은 태곤이에겐 늘 자상하다.

 

그런 정우형은 얼굴도 잘생겼고 웃는모습도 멋질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며, 장기기증등록을 할만큼 멋진 사람이다. 형과 함께 간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게된 모자간을 보며 시시해 하던 태곤과는 달리 정우형은 그 모자간의 이야기를 해주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태곤이에게 말해준다.

 

한달 후 군대에 가게된 정우는 짧은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지방으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쓰러지고 만다. 병원엔 빨리 갔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정우형은 깨어나지 못한채 뇌사판정을 받게 된다. 의사로부터 장기기증을 권유받게된 가족들은 회의를 하지만 유독 엄마만은 반대를 한다.

 

아마 나였어도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내배아파낳은 힘든 시기 다 지나고 꿈을 펼치며 살아가야 할 자식을 보내는 것도 서러운데 그 몸에 갈까지 대야 한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죽어가는 자식의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의 입장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런상황이라면 그 사람들의 입장까지 생각할 정신이 있을까 싶다.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에 막연하게 생각만 해 볼 뿐이지만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나눔 그것도 내 몸속안의 장기 나눔, 생명 나눔, 소중하지만 가장 힘든 결정을 해야하는 나눔이기에 섵불리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듯 하다. 과연 나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딸아이는 고개를 설래설래 내저으며 어떻게 내 몸속안에 들어있는 걸 줄 수 있냐며 아플거 같다고 하고, 작은 아들녀석은 장기를 주면 죽는거 아니냐며 놀란다. 장기이식에 관한 긍정적인 생각들을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나눔에 대해 깊이있게 얘기해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장기 나눔에 관한 선입견들도 떨쳐버릴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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