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똥 벼락 이마주 창작동화
원유순 지음, 오정택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추천도서

​최근 듣게된 이야기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야기중 하나가 '휴거' 라는 단어였다. 평소 TV를 보지 않았기에 옆사무실 동생을 통해 듣게 되었다.

"언니 휴거가 뭔지 알어?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래"

"휴거?...뭐 교회 관련된거야?"

이렇게 시작된 대화에서 휴거라는게 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휴먼xx)에 사는 아이들을 줄여서 휴먼xx 거지 라고 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따를 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친구의 집이 몇평인지 자동차가 어떤건지 집은 어디인지 아빠 직업 엄마 직업은 뭔지를 통해 서로의 서열이 정해지고 잘 살지 못하는 친구들을 따돌린다고 한다. 순간 나도모르게 신랑의 직업과 내 직업 그리고 내가 살고있는 집의 평수와 차를 떠올리며 씁쓸했다. 그만큼 아이들 사이에서도 돈이란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게 느껴졌다. 그런 와중에 읽게된 「돈벼락 똥벼락」 이 책은 아이들과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인 가족들의 이야기였다. 용돈을 올려달라 요구하는 아빠를 보며 3학년이 된 선재는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용돈을 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아빠가 성공하면 말해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아빠의 패배! 그런 엄마에게 선재는 용돈을 달라 말을 하지 못한다. 평소 학원에서 오는길에 친구가 사주는 콜밥을 얻어먹는다. 콜밥을 사주는 친구는 늘 당당해 한다. 그 모습이 너무 부러운 선재는 어떻게 하면 용돈을 탈수 있을까 계속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 손에 쥐어진 복권한장이 5천원에 당첨이 된다. 엄마는 할머니 꿈을 꿔서 그런거라며 아이들에게 좋은꿈을 꾸면 팔라고 이야기 한다. 돼지꿈과 똥꿈을 꿔 엄마에게 용돈을 타고픈 선재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날 돼지꿈을 꿨다며 엄마에게 당당히 만원에 판 누나를 보며 그저 부럽기만 한 선재는 거짓으로 엄마에게 꿈을 이야기 하곤 판다.

결말이 참 따뜻해서 다행이구나 싶을만큼 감정 이입이 되서 책을 읽었다. 마치 내가 선재의 엄마가 된듯 내가 왜 아끼는지 모르냐며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다. 책의 중간즈음 아이들과 엄마가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하고싶은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들을 떠올리지만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면서도 전교생에게 피자를 돌리고 싶다는 아들녀석의 말이 맘에 걸려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 책의 느낌과 엄마들의 입장에서 이 책의 느낌은 엄청나게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용돈을 받을 수 있을지 눈에 불을켜고 생각하며 보게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엄마입장에서 본 이 책은 조금은 슬프기도 하고 감정 이입되는 현실에 살짝 화가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굴 위해 이러는건데! 라며 큰소리라도 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걸보면 나도 참 많이 흥분하게 된 듯 하다 ^^;;;;

온가족이 함께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