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 다음 한 발은 더 쉽고 가벼울 테니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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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시간에 있다는 것! 그렇게 꽃처럼 시간이 흐른다!

 

혼자 여행가 (女(계집여)行(다닐행)家(집가)) 윤서원 작가님의 프롤로그에 써있는 여행가 라는 한자가 유독 눈에 띤다. 이렇게도 해석해보고 저렇게도 해석한후 내린 결론은 "나는 싱글입니다" 정도?..ㅎㅎ. 여튼 작가님의 생각이 무척이나 궁금한 단어이기도 하다.

싱글인 작가님은 여행도 혼자 다녀야 제막이라며 '혼자여행' 종교를 열심히 설파중이라 말한다. 무척이나 재미나고 즐겁게 사는 듯하다. 프롤로그를 읽는것 만으로도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다니... 본문의 내용들이 무척이나 기대가 됐다.

 

우연한 기회에 여행작가가 되어 11년째 혼자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윤서원 작가님은 그 여행을 위해 안정된 회사를 과감하게 나와 후회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회사를 그만두며 어쩔 수 없이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 있겠지만 회사를 그만두어 더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길을 찾아 여행중인 작가님은 아마도 걸어가야 하는 길 보다는 자신의 인생의 항로를 찾아 여행중이신 듯 했다.

 

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의 인생 항로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에세이를 읽으며 누군가와 헤어진 후의 슬픔, 그리고 감동, 아쉬움 등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주중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고 집에오고 아이들 뒤치닥거리한 후 책을 읽고 잠이든다. 이 상황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메말라 가고 감정표현조차 잘 하지 않게 된다. 그런 메마른 나에게 이런 감성적인 에세이들은 쩍쩍 갈라진 토양에 물을 뿌리듯 엄청난 흡입력으로 그 감정들을 먹어버리게 되는 듯 하다. 마치 그 감정들이 내 감정들인 듯 따뜻함도 느끼고 슬픔도 느끼며 그동안 메말라 있던 내 감정에 숨통을 틔여준다. 그래서 난 에세이가 너무 좋다.

 

친구란 그런 게 아닐까?

파릇파릇한 미혼일 때 한마음으로 하나 되고,

결혼하고 애들 키울 때 두 마음으로 갈라져 각자 사는데 바쁘다가,

흐니 머리 희끗희끗해질 때 다시 만나

알록달록 등산복 입고 여기저기 다니며 다시 한마음이 되는 사이. -118쪽-

 

좋은 글귀들도 무척 많다. 고개 끄덕이며 그래그래를 연발하게 되는 글귀들도 많다. 내 인생과 많이 달라보이는 그녀의 인생에도 후회가 있고 아쉬움이 있다는데 큰 위안을 느끼기도 했다. 이책은 메말라 있던 감정들을 충~분하게 적실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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