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멘토와 함께 걷는 길 - 보라에게 주는 편지
김종선 지음 / 씽크뱅크 / 2016년 2월
평점 :
보라에게 주는 편지
인생에 있어 나 자신만의 길잡이가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가끔 생각을 하게된다. 학창시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멘토에대한 생각들은 두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한살 한살 커갈수록 떠올렸던거 같다. 부모가 자식에게 멘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내 자신이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내새울 수 있는 점이 없기에 나는 아직 무리인 듯 하다. 오히려 지금의 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내가 가야할 길들을 넌지시 알려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멘토와 함께 걷는 길」이책은 그런 나에겐 빛같은 책이었다. 이땐 이렇게 해라.. 저땐 저렇게 해라.. 이런 지시들을 바라고 읽게 된 책은 아니지만 길건너 내가 가야할 길이 너무 어둡다고 느끼거나.. 내가 지나온 길들이 잘 가고 있는건지 삶에 있어 답답함을 느낄때 그 답답함을 가볍게 풀어줄 수 있는 그런 책인 듯 하다. 한편의 에세이를 읽고 붉은 글씨의 편지같은 글들을 읽으며 그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말하듯 너무 편안한 글들을 읽으며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멘토와 함께 걷는 길」이책을 쓰신 선생님처럼 내 아이에게도 이런 따뜻한 말들을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종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수많은 제자들 중 '보라'라는 멘티에게 해주었던 이런 말들을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다면 조금은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좀 적어지지 않을까...? ^^
가르치겠다는 시선이나 너의 고집을 꺽어 놓겠어 라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그런 선생님들이 아닌 아이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며 아이에게 따뜻한 말들로 아이를 지도해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내 아이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모든게 새로워 두근거리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할 딸 아이에게 나부터라도 이런 따뜻한 말들로 아이들 지도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느순간 욱하고 달아올라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곤 하는데.. 책을 보며 내 모습이 자꾸 떠올라 몹시 부끄러웠다.
그동안 관심있는 분야들의 책을 위주로만 읽다보니 간만에 읽게된 에세이가 너무 푸근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 푸근함이 한참이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이 책은 사춘기 덕분에 갈팡질팡하며 자주 짜증을 부리는 딸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하다. 물론 지금당장 삐딱한 아이가 곧게 서게되는건 아니겠지만 책을 읽은 후 아이도 책의 내용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현재 자신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 일들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해결된 뒤에 다시 보게 된다면 아무일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