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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리사 고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만약 엄마와함께 할 시간이 14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아빠가 돌아가신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여전히 아빠가 그립다. 가끔 아빠 생각을 떠올릴때면 눈물이 먼저 흐르는걸 보면 무뚝뚝한 아빠를 참 많이 사랑했었나보다.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14일」이책을 받고 읽기전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난 아빠가 돌아가실때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더욱 그리운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인데도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엄마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들에게 남은시간은 단 14일..
14일은 긴 시간이 아니다. 더군다나 죽음을 기다리는 14일이라면 일상을 보내는 14일보다 짧게 느껴질 것이다. 7일째가 된 시점에서야 엄마가 죽는다는걸 인지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작가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동영상을 남기고, 사진을 찍고, 장례식때 입을 옷을 고르고 편지를 쓴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평범한 하루들을 보낸다. 가족들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는데... 정작 죽음을 기다리는 노모의 마음은 도저히 모르겠다. 가족들은 작은일에 예민해서 다투기도 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든데 정작 웃고있는 엄마 밀리 고이치 그녀의 마음이 너무 궁금했다. 아마 이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걸 보면.. 내가 이상황이 되어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오기 전까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듯 하다.
14일간 온가족이 모여 오직 그녀만을 위한 생활을 하는 모습.. 현실적으로 격게될 고통들.. 나라면..??? 내가 이 상황의 리사 고이치라면? 이렇게 덤덤하고 평온하게 엄마의 선택에 동의해 줄 수 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고민했는데.. 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런 상황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봤다. 결론은 난 아직 겁쟁이다. 갑이다 을이다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막연히 이런 상황들을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소설책이 아니다. 리사 고이치의 실화이다. http://14daysamemoir.com/ 책에 적혀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이 순간만큼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게 답답한 순간이 없었다. 같은 사진들이 책에 실려있었다. 그런데 느낌이 너무 다르다. 사이트를 통해 알수 없는 영어들을 간간히 읽으며 간신히 내용을 이해하고있는데도 그감동이 더 진했다. 책을 읽은 후 꼭 한번 접속해보면 더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