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갔어요 산하 지식의 숲 19
임정진 지음, 이혜주 그림 / 산하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지방에 살고있는 난 어린시절 공연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TV를 통해서만 접해볼 수 있었다. 영화관에 가는것 조차 비싸다는 이유로 쉽게 접해볼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지금 나의 아이들은 이런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무척 많아졌다. 문화공간이 넓어졌고 한달이면 여러차례의 다양한 공연들을 접할 수 있다. 금전적으로만 봐도 무료 공연도 참 다양해졌다.

  가끔은 돈이 아깝다 느낄만큼 부족하게 느껴지는 공연들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늘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분좋은 반응들을 보여주기에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진적은 몇번 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공연은 세상에서 단 한 번 뿐이기에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공연을 아무런 지식도 없이 보는것 보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고 본다면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공연을 보러 갔어요」이 책을 선택했고 좋은 기회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었다.

 

  첫장에선 공연을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예절부터 시작이 된다. '공연 10분 전까지는 자리에 앉기' 공연을 즐기고 있는 도중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공연도중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공연전 나이제한 확인하기' 너무 어린 아이들을 안고 들어온 가족들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휴대전화끄기' 한참 집중해서 즐겁게 공연을 즐기고 있는도중 누군가의 핸드폰 벨소리가 띠리링울린다면.. 그야말로 짜증 게이지는 폭발을 해버리고, '사진찍거나 동영상 촬영하지 않기' 어두컴컴한 공연장 한켠에서 몰래찍는 사진의 플래시가 눈에 띤다면.. 관객들의 집중력 뿐만 아니라 한참 공연을 하고있는 배우들에게도 민폐가 되기도 한다. 이런것들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스스로 지켜준다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공연도중 자리를 옮겨다니거나, 부스럭 대며 음식물을 먹는 행위들도 공연중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이다. 책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부수적인 설명 없이도 아이들이 잘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니 앞으로 공연도중 화장실에 가겠다며 일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거라 기대를 해본다. ^^

 

  다양한 공연들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연극, 오페라, 뮤지컬, 남사당놀이, 인형극, 마술과 서커스, 민요와 판소리, 서양 고전 음악,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 그리고 굿. 이런 공연들에 대한 설명도 잘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작품들도 소개가 잘 되어 있었다. 또한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은 '이것이 궁금해요' 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었다. 나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되어 아이들보다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공연들과 관련된 책들까지 소개해주고 있어 더욱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의외의 공연은 '굿' 이었다. 나도 한번도 접해볼 수 없었던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던 굿에대한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것처럼 무섭기만 한건 아니었다.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 이런 굿들이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건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굿이 미신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건 일제 강점기부터였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풍속중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민족 정서가 깃든 것들을 금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아이들과 공연을 보러 갈때면 이 책을 한번 떠올리게 될 듯 하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도 다시한번 생각하며 예의바르게 공연 자체를 즐기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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