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포 아이들 아이앤북 문학나눔 16
박남희 지음, 김현영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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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북 문학나눔 16 : 고래포아이들

2015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산업 당선작

 

  한때 큰 딸아이는 고래에 관한 책들을 수시로 보며 나에게 고래에 대한 정보들을 말해주곤 했다. 그당시엔 그 이야기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딸 아이는 쉬지않고 고래이야기를 해주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딸아이가 나에게 고래이야기를 해주지 않은게.. 잘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때부터인가 딸아이는 나에게 고래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마치 1964년 우리나라에서 귀신고래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오랜만에 딸 아이와 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이 지워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기억들이 남아 있었다. 얼마전에 갔던 생태박물관에서 봤던 실제 고래 사이즈의 벽화이야기를 하며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만 나눈다면 참 좋았겠지만 「고래포 아이들」 책속엔 가슴아픈 이야기도 안타까운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일제시대 고래를 잡아 바쳐야만 했던 고래포 사람들.. 시도때도 없이 나가는 조업으로 인해 고래의 씨가 점점 말라가는 가운데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 한마리를 잡아오는 웅이아부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 해체 작업을 하기위해 고래의 배를 가르는 순간 어미고래임을 알게되며 마을사람들은 침울해 한다. 웅이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님에도 고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된다. 웅이와 기득이 그리고 유키코.. 그리고 유키코의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웅이의 누나인 분이.. 우연히 발견한 아기고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분이누나가 사라진다. 웅이는 분이누나가 일본공장에 갈거라 말을 해 알고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누나의 당부에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게되고... 갑자기 사라진 분이를 찾으려는 부모에게 그제서야 말을 한다.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나는 알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딸 아이에게 얼마전 읽었던 「평화의 소녀상」 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의 어린 소녀들을 속여 "강제성노예" 생활을 하게한 그 잔인한 장면... 이 책에 나오진 않지만 마치 그 장면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과연 아기고래가 무사히 살아남았을지 여운을 남긴채로 책이 끝나버리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와 아이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일제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좀 슬픈 내용이라 씁쓸하긴 했지만... 어린 아이들은 동무가 될 수 있지만 어른들은 그럴수 없는거냐며 묻는 딸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서로 살아온 나라가 다르고 살아오면서 머리에 박힌 생각이 너무 달라 그럴 수 없다고 말하기엔.. 너무 착하게 해석되는거 같아 잘 모르겠다며 얼버무려버렸다.

  일제시대와 관련된 책을 읽고 난 후엔 속이 너무 답답해지는듯 하다. 속상한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있는거 보면 참 이기적이란 생각도 든다.

  아이들 책을 통해 나자신을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혹시나 어딘가에서 귀신고래사 헤엄치며 살고 있지 않을지.... 아마도 우리를 무척이나 원망하면서...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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