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산하 지식의 숲 18
세라 엘턴 지음, 배블링북스 옮김, 제프 쿨라크 그림 / 산하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식의 숲 18 :  우리가 알고싶은 음식의 모든 것

 

  난 두아이 엄마이다. 하지만 요리를 좋아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요리를 못한다. 남들이 부엌에 들어가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어 내는걸 보면 늘 신기해 보일 뿐이다. 나름 정성을 들인다고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늘 뭔가 부족한 내 음식들을 내 아이들은 참 고맙게도 맛있게 먹어준다. 가끔은 요리하는게 귀찮아 즉석식품들을 이용하곤 하는데 그럴때면 살포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요리는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걱정거리중 하나였다.

 

  「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이책은 나에게 작~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첫장부터 "무엇보다도 요리는 즐겁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맛있는 음식으로 바꾸는 일은 그 자체로 예술이랍니다"(5쪽) 라고 말을 한다.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는 요리가 나에겐 왜이렇게 힘든걸까..

  늘 힘들게만 여겨졌던 요리가 이 책에선 흥미진진한 작업이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일종의 언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쉽게 공감할 수 없었지만 뒤의 내용들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생각보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중 사과 한조각과 양파 한조각을 냄새 맡지 않고 맛보는 실험은 재미있었다. 눈을 감은채로 사과즙과 양파즙을 맛보았는데.. 코를 막아서였나 두가지 맛을 제대로 구분 해 낼수 없었다. 이론적인 이야기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실험 해보고 느껴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코를 제대로 막고 실험해보길 권한다 -_-.... 잘못 막아 약간의 냄새라도 맡는다면...ㅠ_ㅠ 맵다....

  이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책을 통해 "식품조향사"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다. 우리들이 흔히 맛보는 인공적인 향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다. 천연 물질에 대해 연구 한 후 다양한 물질을 섞어 그 향과 가~장 비슷한 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또한 카카오에 다른 향료들을 섞어 맛과 향을 만드는 초콜릿 전분가인 쇼콜라티에와 다양한 생두(커피콩)의 맛과 특성을 평가하고 감별하는 전문가인 큐그레이더, 포도주의 맛을 감별하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전문가가 되는 방법들도 나와있어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보였다. 닭이라는 한가지 재료로 만드는 요리를  통해 보는 세계지도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통닭과 닭볶음 그리고 닭죽 외에도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요리들이 있었다. 이름도 특이하고 만드는 방법들도 천차만별 이었다. 과연 이 요리들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졌다.

 

  이 책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인지 궁금해졌다. 오히려 요리 실력이 부족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리법을 읽는 방법, 양을 재는 방법, 당근을 요리하는 방법, 요리에 쓰이는 도구, 장보기 등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이다! 특히 장보기 부분에선 살 목록을 반들고, 예산을 정하고, 돈을 아끼는 방법, 직거래 장터가 어떤 곳인 지 등 실생활에 적용할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나를 위한 정보가 너무 많다. 여느 요리책과 견주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만큼 요리를 하기위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부록에는 기본요리법들도 나와있다. 파스타 소스, 콩국, 시리얼, 오트밀 쿠키.. 시간이 되면 꼭한번 만들어 먹어보고싶어졌다. 요리를 그저 힘들게만 생각했던 내 머릿속에 이것도 만들어 보고싶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싶은 생각들로 가득해졌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내가더 큰 도움을 받았다.

 

  물론 책속에 등장하는 과학, 수학에 관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주부라 그런가 다른 내용들이 더 머릿속에 남았다. 이전보다 요리하는 시간이 조금은 편하고 즐거워 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왠지 2% 부족한 무언가... 찾아낼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먹고싶은 음식에 대해 한도끝도없이 얘기 해 볼 수 있어 재미있기도 했지만 다양한 요리법들과 요리의 기본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요리를 정말 잘 하고 싶지만 힘들어 하는 수많은 어른들이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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