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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도의 노래 - 2015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ㅣ 산하작은아이들 51
로마나 로마니신.안드리 레시프 지음, 최혜기 옮김 / 산하 / 2015년 11월
평점 :
2015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제목만으로 상상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론도는 특별한 마을이다. 가느다란 빛을 엮어 만든것처럼 공기가
투명하고 맑은 곳이다. 그곳에 사는 단코, 지르카, 파비안은 자신들이 사는 론도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단코는 전구처럼 빛이 나며, 식물 돌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파비안은 사냥꾼 집안에서 태어난 몸이 엄청 가벼운 강아지다. 그래서 항상 무거운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지르카는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으며 자신의 종이날개엔 여행의 흔적들이 가득 했다. 론도라는 곳도 독특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다. 꼬마전구같은 단코, 풍선(강아지모양)같은 파비안, 종이학같은 지르카.. 어느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론도의 광장에 있는 커다란 온실의 희귀한 꽃들이 아침마다 부르는 노래! 그노래가 바로 '론도의노래' 이다.
맑고 깨끗한 내용으로만 진행될거 같은 론도! 반전이 시작된다! 론도에 전쟁이 들이닥친것이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론도의 사람들은
그저 무섭기만 하다. 무섭고 잔인하고 어두워 햇살조차 가려버린 전쟁.. 햇살이 가려져 광장의 꽃들은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전쟁을 이겨낼 방법을 찾던 단코! 드디어 방법을 찾아내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서서히 전쟁을 밀어낸다. 결국 전쟁을 완전히 밀어내고 마을엔
붉은 양귀비꽃이 자라기 시작한다. 예전처럼 매일아침 론도의 노래가 울려 퍼지지만 단코에겐 실금이 파비안에겐 상처가 지르카에겐 날개의 구멍이
자리잡는다.. 그들에겐 그동안엔 없었던 슬픈 기억을 갖게 되었다.
붉은 양귀비의 의미가 휴전의 상징인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전쟁이라는 좀 어두침침한 주제를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야기로
만들수 있다니 참 재미있었다. 아들녀석도 처음엔 시시하다고 하더니 전쟁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재미있게 읽는다. 그야말로
반전이 있는 책 이었다. 다들 아프기만 한 전쟁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투덜대는 아들녀석이 귀엽기만 하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ㅎㅎㅎ. 덕분에 과거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일제시대 이야기도 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전쟁에 대한 기억은 가슴아프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