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사람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박영준.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반드시 만날 나의 '미래'와 1년 6개월의 동거

 

생각지도 못했던 아버지와의 동거..

늘 건강하실거라 생각했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서먹한 두 남자의 따뜻한 이야기...

 

어머니가 입원하신 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본가를 수리했다.

어머니가 원하시던 모든걸 갖춘 본가를 어머니는 끝내 보지 못하고 떠나셨고..

병간호를 받게된건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되었다.

서먹한 두 남자가 서로 기대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머니가 했던 일들을 아들이 해 나가며 아버지는 아들에게 기대게 된다.

정말 강하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차츰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는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의 아버지는 내가 병간호를 해야 할 만큼 시간을 주지 않으셨다.

두번째로 쓰러진 그날 그대로 하늘나라고 떠나셨다.

그래서 난 아직 그 누구의 병간호도 해본적이 없다.

단지 간병일을 하시는 친정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병간호가 쉽지 않다는 것만 얼핏 알 뿐이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서먹한 아버지를 간호하며 겪는 첫번째 난관...목욕...

첫 시작이 힘들었을 뿐 이내 스스럼 없이 해나가는 아들..

서먹함이 묻어있으면서도 참 따뜻하다.

 

이책을 보며 내가 과연 내 부모나 내 시부모를 이렇게 모실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생각들을 하게됐다.

건강한 정신에 끼니만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론 99% 그렇다고 하겠지만..

(인간이기에 1%의 여지는 남겨두는걸로...;;)

치매가 시작되고 서로 대화가 되지 않으며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라면?...

난 100% 장담할수 없을 듯 하다. 솔직한 심정은 그런 상황이 너무 두렵다.

나에겐 예쁜 모습들만 보여주신 나의 친정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한다면...

나에게 꼬장꼬장한 모습들을 보여주시던 시부모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아기처럼 나에게 기댄다면...

아직 닥치지 않은 상황들 이기에 그저 두려울 뿐이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모셔갈 병원을 찾지 못해 엠블런스를 출발 시키지 못했을때..

나또한 조마조마 했다. 결국은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을 들어갈 수 있었지만..

아픈환자를 거절하는 병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너무 가슴이 아팠다.

 

얼마 남지 않은 나의 미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책이 푸근함을 넘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잘해 낼 수 있을거라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정말 내가 이런 상황이 되면 잘 할수 있을지...

한편으론 살아계실때 잘 하라는 말...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기도 했다.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라도 걸어 오글거리는 말 한번 해봐야지 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