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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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선님의 느리게 오는 편지 와 짝궁 책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아..대박 ㅋ_ㅋ)

서로 주고받은... 소통하는 그런 편지... 느리게 오는 편지를 읽으면서도 그 생각을 지우지 않았다.

(나 아무래도 제대로 착각하고 책을 읽은듯.. 어쩐지..;;;)

 

작은 헤프닝을 뒤로하고...ㅎㅎ 책을 읽었다.

이호준 작가님은 아침편지! 최돈선 작가님은 저녁편지! 왠지 한쌍의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나이 지긋하신 남자 작가님들의 세상과의 소통... 그냥 마음편하게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책을 펼치고 몇장 넘기면 정말 예쁜 외국의 골목길 사진을 볼 수 있다. 색이 선명하고 너무 예쁜 골목길이라 우선 내눈을 한참이나 붙잡고 있었다.

요즘들어 아이들과 해외 여행 얘기를 자주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를 이 골목길을 직접 가보고 싶었다.

여행 가이드와 함께 가는 그런 여행 말고... 외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대화가 가능해지는 수준이 되면 (아주 조금이라도 ㅋㅋ) 다함께 가는걸로~

 

이호준 작가님은 시인이자 여행작가 라는 너무도 낭만적인 직업의 소유자시다.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기록하려고 전국을 떠돌았다는...작가님..

'사강'이라는 필명으로 에세이와 칼럼도 연재하셨다고 한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 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열적이고 멋~진 분이신 듯 하다.

 

여행작가라고 하면 다들 어디를 여행했는지 어떤곳이 가장 좋았는지..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녔는지

궁금한것 투성이겠지만..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그리 낭만적이진 않다고 한다.

직업? 이라서 가기 싫은곳도 가야하고.. 여행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여행을 하며 쓰는 글이 목적이며..

글을 살 사람의 주문으로 여행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가님이 가장 행복했던 여행으노 꼽은 곳중..

고창의 선운사 주차장..!..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라 친근했지만... 선운사도 아니고 주차장?...

그런데 작가님의 기억속 선운사 주차장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이 흩날렸습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풍경이었습니다.

 ...

 꽃잎은 밥에도 반찬에도 술잔에도 분분히 떨어져 내렸습니다. (94쪽)

 

꽃잎이 떨어져 내린 밥그릇과 술잔.. 흩날리는 꽃잎들.. 상상만으로도 어찌나 예쁜지..

그날 가슴에 담은 풍경을 잃어버릴까봐, 다시는 찾아가지 못하는 곳들이라는 작가님의 말..

 

나라면.. 또다른 모습들도 더 보고싶어서.. 그때의 그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리고 싶어서라도

다시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할텐데..

작가님의 가슴에 담은 풍경이 잊고싶지 않을만큼 좋았다는 그 느낌이 확~ 전해지는 듯 했다.

 

어제 만난 책도 오늘만난 책도 참 편안하고 푸근하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는듯 하면서도 그안에 교훈(?)들이 들어있다.

또한 생각할 시간을 주는듯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이런책들은 그저 시간이 여유가 되는데로..

아무데나 엉덩이만 붙이고 앉거나.. 책장을 넘길 시간만 있다면..

손에 닿는 아무페이지나 펼쳐 읽고 닫고~ 또 펼쳐 읽고 닫고~

시간이 조금더 여유있다면 차분히 읽어도 좋고.. 아니면 좋아하는 부분들만 골라 읽어도 좋다.

 

오늘도 말라버린른 나의 감성에 단비같은 책을 만나 너무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 듯 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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