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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 - 아이 140여 명을 가정위탁한 할머니의 유쾌한 감동 실화 (2016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리오 호가티 지음, 메건 데이 엮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 140명을 가정위탁한 할머니의 유쾌한 감동 실화
책을 읽기 상상을 했다.
갖난 아기가 운다.. 너그러운 아주머니가 다가와 갖난아기에게 우유병을 물려준다..
갖난 아기는 우유를 힘차게 빨고 아주머니의 품속에서 쌔근쌔근 잠이 든다. 끝 -_-.
하.지.만.
예쁘게만 보이려고.. 천사처럼 보이려고 한 할머니가 아니셨다.
어릴때는 누구보다 말괄량이였고..
젊은시절 춤추며 노는걸 무척이나 좋아했던...
통금시간(12시)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부모를 안심 시킨 후.. 창문으로 나가 신나게 놀던...
언뜻보면 동네 노는 언니였을지도 모르는 아일랜드 할머니!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며 느꼈던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을 상상했지만..
책속엔 할머니의 일생이 담겨있었다.
예쁘게 보이려고 천사처럼 보이려고 미사여구 가득 담아낸 그런책이 아닌...
할머니의 진짜 인생 바로 그 자체가 담겨있는 할머니의 일기장 같은 그런 책이었다.
내자식 하나도 돌보기 힘들어 외면해 버리는 부모가 많아진 요즘...
한아이도 아닌 무려 140여명의 아이들에게 가슴따뜻한 엄마가 되어준 리오 호가티..
그런 그녀에게 2010년 올해의 어머니 상을 주었다고 하지만.. 내가보기엔 그걸로도 부족한 듯 보였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게 당연하다 여기며...그렇게 자란 리오할머니..
친구의 아이까지 자신의 아이처럼 정성껏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고..
트럭을 몰며 장사를 해 생계를 이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약하디 약한 어린아이들이 힘들어 할때면..
두팔걷고 나서 아이들 도왔으며...
정말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칭찬에 칭찬을 해도 부족하다 느낄만큼...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리오할머니..
한때 친구를 떠나보내고 알콜중독으로 힘들어 했지만..
스스로 정신차리고 알콜중독으로 부터 벗어난 할머니는 여전히 대형트럭을 운전하며..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들을 돌보며 인생을 즐기고 계시다.
나는 내 자식인 두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하루해가 짧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많게는 서른 다섯명의 아이들을 돌봤다는 리오할머니의 얘기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지금도 자신의 아이 하나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황중인 부모들...
세상에 그런 부모들이 이렇게 많은줄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한심한 부모들 때문에 방황해야만 하는 아이들.. 그중 선택받은 140여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을 행운아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지지루 운도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야할지... 결론은 내릴 수가 없었다.
책을 통해 만난 리오 할머니 뿐만 아니라..
가정위탁을 하고 있을 수많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절로 내 가슴도 따뜻해지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내 아이들에게 때론 모진말로 투정을 부렸던 나를 돌아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리오할머니...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도 할머니처럼 남을 위해 내 품을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