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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
사흘 안에 아이의 목숨이 걸린 판결을 내려야 하는 고등법원 판사
이책을 읽기전 아빠가 돌아가실때의 상황들이 자꾸 머릿속을 멤돌았다.
아빠는 59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당뇨 합병증으로 10년넘게 고생하시다 아파트 입구에서 쓰러지셨고..
병원과의 아주 격한 다툼 후 아빠의 산소호흡기가 분리가 되며 조금은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다고 했다.
나는 아빠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때 쓰러지기 얼마전 처음 밖에 나가 저혈당으로 쓰러지신후.. 그날 저녁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집에 오셨기에..
그날도 당연히 그럴거라는 생각에 출근을 했고.. 퇴근 30분 전 그렇게 세상과 이별을 하셨다.
그당시 상황은 아빠는 아파트 입구에서 저혈당으로 쓰러지셨고 119가 출동해 응급실로 가셨다..
아빠의 숨을 조금더 연장하기 위해 병원측에선 산소호흡기를 연결했고 아빠는 몹시 괴로워 하셨다고 했다.
내장이 모두 기능을 잃어버린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는 산소호흡기를 분리해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빠는 산소호흡기를 제거해주기를 바라셨고.. 너무 힘들다고.. 아프다고.. 이제그만 가고싶다는 말을 힘들게 하셨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 산소호흡기를 제거한건지 그 과정은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고모할머니의 아주 강력한 요구로... 산소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들었을 뿐.
가족들의 요구를 절대 안된다며 거절했던 병원의 입장도 지금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가족의 요구에도 본인들의 입장만을 얘기했던 병원의 입장을 그당시엔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다.
그 상황이 산소호흡기가 아닌.. 책과 동일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일처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봤다. 나라면 수혈을 해야 한다에 손을 들겠지만..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수혈을 받아 목숨을 연장한다 해도 그닥 즐거운 삶을 살수 있을거 같진 않았다.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 메이! 그녀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려줄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작은 생각의 그릇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단순히 수혈을 한다 만다만 생각하며 책을 봤는데... 하.하.하.하.. 나 너무 단순한거 같다.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부분들까지 생각하며..
마치 주인공이듯 그 사람이 되어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오나 메이의 부부관계가 힘든 시기를 지나 점점 평온을 찾아가는 반면...
대조적인 다른 사건들.. 평범한 나의 상상력으로 따라갈 수 없었던 작가님의 전개..
최근 자주 접했던 일본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똘똘뭉친... 흡입력짱인 책이었다.
책이 너무 차분하게 진행된다 싶던 순간 헉! 하고 다가온 사건하나..
왜... 왜그랬을까.. 왜그랬니.. 라고 물어보고싶었지만 코끝 짠함만 있을뿐..
그 누구에게도 대답을 들을수 없었다.
세상엔 참 엄청난 상상의 그릇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들이 많구나....
그저 그런 소설이 넘처나는 요즘.. 정말 괜찮은 소설하나 머릿속에 새겨두며...
관심있는 작가님 한분 추가!... 작가님의 또다른 책들이... 몹시 궁금해졌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