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온기 -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작가의 숨
윤고은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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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하면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빈틈의 온기

늘 지식이든 정보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책태기가 찾아 왔더라고요. 한달이면 열권 남짓 읽었던 제가 요즘은 한달에 한권 읽을까 말까 하고 있더라고요. 늘 책에서 뭔가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즐기면서 책을 읽던 때와는 달리 머리가 피곤함을 느꼈었나봐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봤어요. 그러던 중 '빈틈'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이 책을 읽기 시작 했어요. '빈틈의 온기' 2% 부족한 저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따뜻하고 정감가는 책이었어요. 늘 저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그걸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곤 했는데, 이젠 그 부족함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을거 같더라고요. 그 부족함 마저도 저 자신이었음에도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가 되기위해 백조처럼 발버둥을 치고 있었거든요. 왠지 조금만 더 하면 될거같은 희망고문에 끝없는 발버둥을 치고 있었던거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덕분에 안해도 될 일들을 하고 있는 제 모습도 보게 됐고요.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지금 내 모습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늘 피곤해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먼저 이야기 하더라고요. 예전엔 참 잘 웃었던 저인데 이젠 아이들이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책 덕분에 많은걸 알게 됐어요.


1. 빈틈을 키우고 있습니다. / 2. 출근길, 일단 타고 봅니다.

3. 그 여행의 기념품은 빈틈입니다. / 4. 빈틈을 기록합니다.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구분 되어 있어요. 하지만 구지 구분해서 읽을 필요도,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는 책이었어요. 길지 않은 휴식시간 동안 손이 가는대로 읽어도 좋고요, 정독을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도 참 좋은 책이었어요.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 마음의 여유를 느끼면서 작가님의 일상을 살포시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더라고요.


가끔은 작가님의 일상을 격하게 공감하며 '맞아 나도 그랬는데' 그러면서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때론 엉뚱한 작가님의 매력에 빠져 배꼽이 빠져라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작가님 속에 살고 있는 9명의 윤고은님의 가지각색 매력도 느낄 수 있었고요, 나와 전혀 다를바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 작가님의 손을 통해 이렇듯 예쁜 한권의 에세이로 태어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평소 라디오를 즐겨듣는 편은 아닌데 작가님의 목소리가 문득 궁금해 지더라고요. 다음 기회에 꼭 작가님의 라디오를 찾아 들어 봐야겠어요.


오랫만에 좋아하는 에세이를 통해 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팍팍한 일상에 지쳐가는 모든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책을통해 삶의 여유로움을 꼭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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