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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20년의 세월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열한 살의 가바타 렌지는 야구 시합 도중 머리에 공을 맞고 쓰러져요. 그 기억을 끝으로 다시 깨어난 가바타 렌지는 자신의 몸이 조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요. 야구복이 아닌 셔츠에 감색 양복바지를 입고 있으며, 평소보다 높게 느껴지는 시선. 자신에게 다가온 간호사가 경찰이 방문 할 예정이라는 말 또한 이해가 되질 않아요. 야구시합 도중 공에 맞은건 뒤통수가 아니었을텐데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통증역시 이상하기만 해요. 적응이 안되는 상황에 보게된 거울 속 남자의 모습은 다른 사람의 얼굴 이었어요. 순간 깜짝 놀라지만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거울을 보는 렌지는 거울 속 남자의 얼굴이 어른이 된 자신의 얼굴이라는 걸 알게 되요.
가바타 렌지의 기억은 1999년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는 2019년이었어요. 의사는 머리를 구타당한 충격으로 인한 기억 장애라고 하지만 렌지는 이 말을 이해하기가 힘이 들어요. 혼란스러워 하는 가바타 렌지에게 의사는 A4사이즈의 봉투를 내밀고 가바타 렌지의 배에 붙여 있었다던 봉투의 존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가바타 렌지는 봉투를 열어보곤 다시한번 놀라요. 마치 이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 눈앞에 앉아있는 의사선생님의 이름이 적힌 작은 봉투속엔 치료비가 들어 있어요.
의사와 간호사가 떠난 병실에 혼자 남겨진 가바타는 침대 위에 놓여 있는 테이프 리코더를 집어 듣기 시작해요. 그리고 들려오는 남성의 목소리. 다름 아닌 자신의 목소리였어요.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는 테이프 리코더 속의 목소리는 현재의 가바타가 해야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시작하고, 그 상황에 나타난 여자를 따라 가라는 말에 낯선 여자를 따라가기 시작해요. 그런데 자신을 코하루라 소개한 그녀 역시 이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익숙한듯 말을 걸어와요.
그녀는 다름아닌 가바타의 약혼녀 였어요. 어린 시절의 의식이 시간을 넘어 현재의 몸으로 왔다는 말을 하는 그녀. 현재의 의식은 열한 살 어린 시절의 가바타의 몸에 들어가 있다고 말을 해요. 딱 하루 어린시절의 가바타와 어른인 가바타의 의식이 바뀌는 그날 어린 시절로 간 가바타는 자신의 약혼녀인 코하루 가족의 비극을 막기 위해 노력해요. 과연 가바타의 노력으로 코하루 가족의 비극을 막을 수 있을지...
타임리프라는 소재는 언제봐도 참 흥미로워요.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과연 난 어떤 행동을 할까 라고 질문해 보게 되더라고요. 역시나 가장 먼저 떠오른건 복권 당첨 번호 였어요. 딱 하루만 주어진 엄청난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 내 인생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만 떠오르는데, 가바타는 자신이 아닌 다른이를 위해 그 소중한 시간을 사용해요.
표지만 봤을땐 로멘스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타임리프, 추리, 판타지 등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듯한 책이었어요. 물론 약혼녀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가바타의 행동만 봤을땐 로멘스가 맞다 싶지만, 그 과정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연결하다보면 추리물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어떤 장르든 상관 없이 정~~말 재미있었다는 건 확실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