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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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를 암살함으로써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자, 그는 누구인가?


8월의 화염

언젠가 북침과 남침조차 구분 못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며 혀를 찬적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큰 역사중 하나인 사건을 모른다는 생각에 답답함이 느껴졌었는데, 아이들을 탓할게 아니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어르신들이 제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말한다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더라고요.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에 대해 모른채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배에 납치된 채 바닷가에 매장될 위기에 처한 김대중이 극적으로 구출이 되며 이야기가 시작되요. 누군가에 의해 납치가 됐고 그들의 계획대로 수장되려 한 김대중은 위기에서 벗어나며 그들의 작전은 수포로 도로가게 된거에요. 그것도 한국인이 아닌 미국 국적의 사람들에 의해 구출이 된거에요. 이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 정권은 위기에 처하게 됐고, 이후 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어떤 연설을 하게 될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거에요.


한편 제일교포 2세인 한 남자는 제일교포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린 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요. 하지만 서로를 잊지 못한 채 다시 만나게 된 사내와 미키코. 미키코의 도움으로 한 정치인을 만나게 된 사내는 자신과 미키코가 여전히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와 그녀를 다시 품에 안게 될거라 확신해요. 미키코의 남편의 여권을 위조해 한국으로 들어온 사내는 74년 8월 6일 김포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요.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이 국선변호사로 활동중인 신민규에요. 어릴적부터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민규는 서울대 입학할 당시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에요. 하지만 법대 재학중 시위를 모의한 주범으로 체포되면서 그의 인생에 변화가 시작되요.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음에도 그의 시위 주도 기록이 발목을 잡았고, 판검사로 임용되지 못한 채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요. 그런데 변호사의 길 마저도 편하게 걷지 못한 채 변변한 사건 한번 수임하지 못해 백전백패의 변호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거에요.


광복절 기념식에서 합창을 하게 된 봉화는 자신이 우상처럼 여기는 육영수 여사를 가까이 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해요. 그런데 기념식 당일 자신의 자리가 두번째 줄로 바뀌게 되면서 살짝 실망을 하게 되죠. 봉화는 친구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며 자리를 바꿔달라 이야기 하고 첫뻔재 줄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 선택은 그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요. 


오전 10시 23분 30초

난생처음 네이버 검색을 통해 당시의 화면을 볼 수 있었어요. 문세광이 총을 쏘는 장면과 박정희 대통령이 이를 피해 숨어있는장면, 그리고 문세광을 막기 위해 경호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저지하려는 장면... 현장에서 있었던 총성은 5발이 아닌 7발 이었다고 해요. 문세광이 쏜 총알을 포함한 7발의 총알중 하나의 총알이 육영수 여사의 머리를 관통했고, 이로 인해 육영수 여사는 큰 수술을 받게 되죠. 결국 육영수 여사가 죽게되고 총을 쏜 문세광은 12월 사형에 처해져요.


현장에 남겨진 총알은 없었어요. 현장검증을 위해 불려간 영진(경찰) 은 자신이 봤던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지만 중앙정보부 6국장과 공안검사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외압을 행사해요. 형식적인 현장검증이란 느낌을 받게된 영진은 기가막혀 하지만 이유를 알 순 없어요. 총을 쏜 문세광의 변호를 맏게 된 민규 역시 꼭두각시처럼 이용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문세광의 변호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책 덕분에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육영수여사 저격 사건에 대해 많은걸 알 수 있었어요.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검색을 통해 보게된 영상과 많은 자료들을 통해 더 많은걸 알 수 있었어요. 총성이 난무했던 2분 22초 사이에 숨겨진 진실...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지, 커다란 사건 뒤에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배후는 누구일지 궁금함에 책장을 넘기다 보니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있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푹 빠질 수 있었어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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