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탐 청소년 문학 24
이명랑 지음 / 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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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만렙 아들과 열혈 엄마의 불꽃 튀는 하루하루


사춘기라서 그런거 아니거든요!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중 하나가 게임이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한때는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아들녀석과 엄~청 많이 다퉜었거든요. 게임하는 그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아들녀석의 이야기는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제 생각들을 주입시키려고만 했었어요. 그래서 였던건지 사소한것까지 다 이야기 하며 살갑던 아들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멀어진다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들녀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어요.


그저 사춘기여서 그런거라며 이야기를 하는 저를 보면서 아들녀석은 답답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 답답함도 풀리고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벽에다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는 제가 낯설게까지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말만하면 사춘기라 그런거냐며 몰아 붙이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귀찮다는 듯 들으려고 하지 않고, 혹여나 대화가 시작되도 어느새 자신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저의 설교아닌 설교를 듣기만 해야하니 대화라기보다는 그저 잔소리를 듣는 시간이라 느껴졌데요. 그래서 서서히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말을 해도 엄마인 제가 들으려 하지 않으니....


그제서야 제가 아들녀석의 이야기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반성도 참 많이 했고요. 다행히도 그날 대화를 한 후 아들녀석과 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제가 들으려는 태도를 보여주니 이녀석도 조금씩 마음을 열드라고요.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이 많이 됐어요. 마치 아들녀석과 저의 이야기를 써 놓은 듯 느껴져 더 실감나게 책을 읽었어요.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건우와 현상이는 단짝친구에요. 그날도 함께 PC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태양이를 만나게 되요. 건우가 하는 게임을 보며 조잘거리는 태양이가 못마땅했던 건우는 화를 내지만 태양은 웃으며 자신을 소개해요. 그렇게 셋의 만남이 시작되요.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태양이가 건우와 현상이에게 자신의 어마무시한 아이템들을 보여주자 건우는 자신도 좋은 아이템을 제작해달라면서 태양이에게 돈을 건네요. 무려 100만원이나요. 현상이도 그동안 모아뒀던 세뱃돈을 건네요.


무려 한달을 기다렸지만 태양이는 여전히 아이템을 주지 않았고, 화가난 건우와 현상이는 태양이를 쫓아가요. 평소 볼 수 없었던 화가난 얼굴을 보이며 태양이를 때리는 현상이는 다음날부터 자신의 돈을 주지 않으면 매일 때릴거라 얘기하고, 건우는 현상이를 말려요. 이로인해 잠시 현상이와 건우 사이가 불편해져요. 태양이 역시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 였어요. 돈을 받고 아이템을 강화해줄 생각이 있었어요. 그전에 자신의 무기를 좀더 업그레이드 한 후 강화를 해주려 했던건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어요.


태양이는 나쁜 아이는 아니에요. 바쁜 부모님 밑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안타까운 아이였어요. 늘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태양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싸가 되기 위해 게임을 선택했던거죠. 게임을 하는 순간 만큼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싸가 될 수 있었거든요. 태양이의 아이템을 보며 친구들이 부러워 하는 순간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매일 PC방을 다녔던 거에요. 하지만 태양이는 친구들의 집에 가서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을 부러워해요. 이 장면을 보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건우와 현상이와 태양이 사이의 문제들은 결국 부모님들이 알게되고, 현상이가 자주가는 만화방 사장님 덕분에 부모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요. 평소대로 소리를 치려는 엄마들.. 하지만 만화방 사장님은 엄마들에게 세단어로 이야기 하라 말을 해요. 마법의단어 '오케이! 노프라블럼! 파이팅!'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요.


아들녀석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 해야겠어요. 과연 이 책에 어느정도 공감을 할지,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하거든요. 책을 읽은 후 꼭 대화를 해봐야겠어요. 과연 이녀석은 '오케이! 노프라블럽! 파이팅!' 마법의 단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덕분에 아들녀석과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 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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