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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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몸에, 누군가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흉터를 남긴다.


상처

10대 후반의 딸을 키우는 엄마가 접하게 된 'N번방 사건' 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어요. 뉴스가 나올때 마다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더라고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답답했어요. 이후 일상에 파묻혀 잠시 잊고있던 이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 책을 만났어요. 소설로 접하게 되는 사건 역시 충격적이더라고요. 어디선가 이런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서웠어요.


주인공 호진은 현재는 백수에 알콜중독자에요. 한때는 형사였지만 아내와 딸 아이가 곁을 떠난 이후 그는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결국 형사라는 직업도 잃었거든요.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다 갖게된 단 하루의 휴가. 딸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려했던 당일 그동안 쫓고있던 범인이 나타났고, 호진은 범인을 잡기위해 출동하게되요. 결국 놀이공원은 부인과 딸아이 단 둘이 가게 됐고, 돌아오던 중 차사고로 인해 딸 아이는 하늘의 별이 되요. 그날 이후 호진은 직업도, 아내도, 아이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지게 된거에요.


그런 호진을 3년만에 찾아온 백과장. 딸(은애) 아이가 가출했다며 찾아달라는 말과 함께 은애가 찍었다는 동영상을 넘겨주고 가요. 동영상 속 은애는 호진이 6년전 만났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몰카인가 싶었지만 자위하는 은애의 모습은 남이 시켜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호진도 이 모습에 충격을 받지만 이내 영상을 돌리고 돌려 은애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요.


결국 호진은 은애를 찾아냈어요. 하지만 은애는 칼로 난자당한 채 죽은 후였어요. 은애의 사건은 결국 경찰이 쫓게 됐고, 호진 역시 그 현장에 있었기에 범인으로 몰리지만 백과장의 도움으로 누명은 벗게되요. 이후 호진은 은애가 죽은 진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홀로 사건을 쫓기 시작해요. 사건이 파헤쳐지며 드러나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들... 꼭 한번 읽어보세요.


N번방 사건엔 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 있어요. 심지어 가해자 중 고등학생인 여학생이 있고, 피해자중엔 10대가 되지 않은 아~주 어린 학생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할수록 무서워요, 사람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건지. 피해자였던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언제쯤 마음 푹 놓고 살아가는 세상이 올런지... 소설로도 이런 일들이 쓰여지지 않을 날이 오길 기도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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