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클래스메이트 1학기 + 2학기 - 전2권
모리 에토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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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아니면 어때. '진짜 나' 를 찾고 싶어"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중학교 2학년 아들녀석은 나름 격정적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어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들이 생겼는지 대화를 나눠보고 싶지만 예전만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더라고요. 저도 나름 바쁘다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 하는걸 점점 꺼린다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대화라도 할라치면 아들녀석은 마치 뇌를 거치지 않은듯한 거친 말들을 내뱉으며 무성의한 답변들로 일관하고, 전 나름 한마디라도 더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하다 결국 화를 내며 대화가 마무리 되거든요. 뒤돌아 서면 서로 후회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시간이 줄어 들더라고요.


늘 대화보다 다툼이 많지만 전 늘 아들녀석의 모든것들이 궁금해요.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 하는지,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요즘은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한지, 아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한지... 하나에서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인데 아들은 점점 더 배일에 쌓여가는 듯 해 서운함은 커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아이와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이 책을 만났어요. 청소년 문고라 읽을까 말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아들녀석을 이해해보기 위한 차선책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상황들을 알게 된다면 아들녀석과 대화를 풀어가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중학교 1학년 A반과 B반뿐인 기타미제2중학교 A반은 24명의 학생이 모여 한반이 됐어요.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있고, 아닌 친구들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새학기에 대한 설레임과 걱정은 모든 학생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학기초 무리를 이뤄야 하는 여학생들은 눈을 빠르게 돌리며 자신과 단짝이 될 친구를 물색하고, 자신의 개성이 강한 학생들은 자식들의 특색을 친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단짝과의 트러블로 인해 잠시 나쁜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장난을 친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서운해 하기도 해요.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단짝 친구와 잠시 단절되기도 하지만 이내 서로가 서로를 원하며 다시 원만한 관계로 돌아가기도 하고, 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복수하기 위해 자신만의 소심한 복수를 시도하기도 해요.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고민은 사소하기 짝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저 역시 중학생 시절 말도 안되는 고민을 한가득 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기에 좀더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려 노력했어요. 그제서야 아이들의 이야기에 좀더 공감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들녀석과도 대화를 할때 기대감 한가득 안고 대화를 하려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당연한 것들이 아들녀석에겐 당연한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보기에 좋은 책인거 같아요. 꼭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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