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북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5월

친구 문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시원한 한판 승부!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오랫만에 고정욱 작가님의 재석이 시리즈를 만났어요. 아이들도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늘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책 역시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이번책의 주제는 '교우관계' 였어요. 성인이 되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 느끼곤 하는데 학생들 역시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제 아이들도 이런 문제로 저에게 고민 상담을 자주 하는 편이라 좀더 집중해 책을 읽었어요. 해결책을 찾아줄 순 없지만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힌트정도는 주고 싶었거든요.

어느날 재석이 친구인 민성이를 지목하는 듯한 SNS가 등장해요. 초등학생시절 지독히도 자신을 괴롭혔던 M 이라는 사람을 지목하며 자신의 아픈 과거를 토해내는 자연. 하지만 민성이의 기억에 자연이는 존재하지 않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본 졸업 앨범에도 자연이는 없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이의 글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몇몇 사람들은 민성의 SNS 계정으로 찾아와 온갖 욕설을 남기거나 핸드폰에 욕문자를 남기기 시작해요. 의기소침해져가는 민성이를 걱정하는 재석은 향금이와 보담이에게 자연이를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하고, 결국 자연이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요. 무조건 사과하라는 향금과 보담의 조언대로 무릎까지 꿇며 사과하는 민성이. 하지만 자연이는 민성이의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 해요. 이후에도 자신의 SNS에 과거의 일들을 올리거든요.

재석의 무리들은 자꾸 피하기만 하려는 자연과 친구가 되기위해 한발 다가가지만 자연이는 친구들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여요. 놀이동산에 함께 가기로 한 날 친구들은 자연이를 기다리지만 결국 오지 않았고, 자연이의 SNS에는 놀이동산에서 놀고있는 재석이 무리들에 대한 좋지 않은 글을 남겼거든요. 자연이를 괴롭혔던 무리들과 민성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하고있는 자연이는 당시의 기억들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던 만큼 재석이의 무리들이 친구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이를 오해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웠어요.

새로운 친구와 관계를 시작하는 것 보다 꼬여버린 관계를 회복하게는 훨~씬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고요. 누군가는 내가 했던 장난같은 행동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겠다 싶었어요. 다행히도 자연이는 재석이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좋은 상담 선생님도 만났고, 멋진 친구들도 생겼어요.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자신도 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가능했던 변화였던거 같아요.

고정욱 선생님의 책은 늘 청소년들에게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는거 같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기에 늘 기대감이 큰 책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저의 기대감 이상의 만족스러움을 주네요. 아이들도 만족스러워 하는 책이기에 다음권을 또 기다려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