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동물 농장 (양장) - 194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 농장

1944년 탈고했지만 정치색이 짙어 출판사들은 이 책의 출판을 기피했다고 해요. 이후 1945년 8월 세커앤 워버그 출판사를 통해 빛을 보게 됐고, 미국의 북 오브 먼스 클럽을 통해 무려 5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해요. 그리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이런 어마어마한 책을 전 이제야 읽게 됐어요.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책을 읽게 되는 시기는 지금보다 더 늦어졌거나, 아예 읽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에요. 저의 취향과는 조금 먼~ 책이거든요.


단순히 내용만 본다면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을만큼 부담없는 책이에요. 하지만 이 책의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아마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될 거에요. 저 역시 아무지식없이 책을 읽을땐 공산국가나 권력자들의 횡포? 정도만 생각하며 읽었거든요. 그런데 책이 끝나고 등장하는 작품 해설을 읽고 나니 이 책이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작품 해설에 보면 '작품의 배경에 대하여'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덕분에 많은걸 알게 됐어요. 책을 읽기 전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면 책을 읽는 내내 책에 숨겨진 의미들을 알 수 있겠지만, 순수한 이야기만 먼저 읽어보는 게 개인적으론 더 좋았어요.


이야기는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이 모여 늙은 돼지인 메이저가 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해요. 여러종의 동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메이저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선 평화로움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메이저의 꿈 이야기는 동물들에겐 충격적인 내용이었어요. 동물들이 자를 누리는 동물들만의 세상! 메이저의 이야기는 메이저가 부른 '잉글랜드의 동물들'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끝이나요. 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 동물들이 흥분에 빠져 들었고, 잠을 자던 농장의 주인인 존스 씨가 깨어나 엽총을 발사 하면서 농장은 한순간에 조용해지죠.


그로부터 사흘째 되던 날 늙은 메이저는 평화롭게 숨을 거뒀고, 3개월 동안 농장에선 은밀한 일들이 벌어져요. 메이저의 연설을 들었던 동물들 중 머리가 좋은 녀석들은 동물들의 삶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언젠가 일어날지 모를 반란을 준비해요. 동물을 교육하고 조직하는 일은 머리가 가장 좋은 돼지들이 맡게 됐고, 돼지들 중 가장 영리한 스노볼과 나폴레옹 그리고 스퀼러는 동물들만의 완벽한 사상 체계를 정립해요.


반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일어나요. 농장의 주인인 존스 씨가 술로 인해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아 굶주리게 된 그 날 배고픔에 화가난 동물들이 날뛰었고, 사료통에 달려들어 배고픔을 채우던 동물들에게 일꾼들이 채찍질을 하자 배고픈 동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인간들에게 달려들어요. 결국 반란은 성공했고 농장은 동물들의 것이 되요. 그렇게 메이너 농장의 이름은 동물 농장이 된거에요.


처음엔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먹이를 먹었고, 해야 할 일도 줄어들었어요. 자유를 누리며 즐겁게 일을 한 덕분에 수확량은 이전보다 더 많았으며, 모든게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풍요로움은 오래가지 않았고 똑똑한 돼지들의 이기심이 커지면서 상황은 많이 바뀌기 시작해요.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7개의 조항도 교묘하게 수정 해석하기 시작했고, 놀고 먹는 돼지들과 달리 다른 동물들은 때론 배고픔에 시달리기도 하고, 온종일 일만 하게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요. 돼지들이 살이찌고 자기들의 욕심을 몰래 채우기 시작하면서 동물농장은 많은 변화가 찾아오게 되요. 동물농장은 인간 세상과 전혀 다를게 없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층과 그렇지 못한 지배층의 격차도 심해져요. 죽는 순간까지 일만한 말 복서를 도축업자가 차에 싣고 떠나는 장면은 무섭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더라고요.


당시 시대적 모습을 이렇게 잘 빚대어 책을 쓴 작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문득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 지더라고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조지 오웰의 다른 작품들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그 이야기들 속엔 또 어떤 숨은 의미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되요. 저의 두 아이들이 읽어보기에도 부담없는 두께의 책이라 꼭 읽어보라 권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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