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매리 저수지
김주앙 지음 / 비티비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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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4선 국회의원에게 날아온 괴메시지


산매리저수지

민한당 4선 국회의원인 50대의 이동준은 대통령의 킹메이커로서 여당 사무총장이 된 사람이에요. 국회의원이 되기 전 은행원이었던 그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남부러울게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의 비밀 폰으로 이상한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요. 대통령의 취임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동준에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그의 기억 저편에 잠들어 있던 16년 전 기억이 슬며시 떠올라요. 그 어떤 목격자도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던 그 일을요. 이후 그의 눈에 주변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해요.


100억원대의 정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사촌 누나를 이용하고, 허영에 빠져 빚만 잔뜩인 자신의 여비서인 영주를 이용해요. 그 비자금을 찾기 위해 다가오는 국가정보원장의 말에도 눈 깜짝 하지 않던 그였지만 자신의 비밀 폰으로 들어오는 메시지엔 아주 예민하게 반응을 하죠. 누구도 알아선 안되는 자신의 살인을 알고있는 인물로부터 온 메시지니까요.


이동준 자신의 비리가 밝혀질 수도 있는 찰나 자신의 욕망을 엿보인 송영기 국가정보원장. 그런쪽으론 빠삭하게 대처할 줄 아는 그였기에 이동준은 송영기 국가정보원장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네요. 뿐만 아니라 동준의 비리와 연루된 그 어떤 단서라도 알게 된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해오면 몸이 느끼듯 그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돈과 권력으로 무마해 나가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그가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는 살짝 예상만 해볼 수 있었어요. 확실한 피해자를 알게 될 즈음 생각지 못한 반전이 툭~ 하고 튀어 나와요. 전체적인 흐름이 잔잔하게 진행되서인지 공포감이나 두려움보다는 씁쓸함이 한가득 남더라고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작가 덕분에 모든 정치인들이 이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사실감이 느껴졌거든요. 잔잔함속에 느껴지는 긴장감! 돈에 눈 먼 여러 사람들을 봐야 했고, 그들이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변하는지 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결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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