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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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항해하면서 만나는 이상한 나라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

아주 어린시절 읽었던 '걸리버 여행' 이란 책은 그저 소인국에 다녀온 한 여행가의 이야기일 뿐 이었어요. 어린 마음에 그 책을 읽으며 조그만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재미난 상상을 했었어요. 때론 만화로도 볼 수 있었던 어린이용 만화라 생각한 걸리버 여행 이라는 책이 생각보다 의미있는 책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아마 요즘책방 이란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다시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에요. 예고편만 봤을 뿐 인데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내가 어린시절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와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걸리버 여행기는 1부와 2부에 등장하는 소인국과 거인국에 다녀온 걸리버의 이야기 였어요. 이책에는 이 외에도 두파트 분량의 이야기가 더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끔찍하기도 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의 등장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요즘책방' 을 보지 못한 책 중 하나였는데, 책을 읽고 난 후 방송을 보니 설민석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에 더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 했어요.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이야기니 구지 여기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듯 해요. 조금 충격적이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거든요. 세번째 이야기는 해적에게 붙잡힌 걸리버가 그들로부터 버려져 무인도를 떠돌 던 중 둥둥 떠다니는 섬을 보게 되면서 시작되요. 그 섬의 이름은 라퓨타에요. 상류층 남자들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머리는 모두 오른쪽 이나 왼쪽 으로 기울어져 있고요, 한쪽 눈은 안쪽을 다른쪽 눈은 하늘을 향하고 있어요. 그들 곁엔 하인이 따라다니는데 막대기를 드로 자신의 주인의 입과 귀등을 때려요. 이유는 주인이 늘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에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반면 여자들은 과하다 싶게 활기로 가득 차 있어요. 늘 남편보다는 지상에서 올라온 남자를 찾곤 해요. 남편들이 늘 사색에 빠져있어 부인들이 눈앞에서 외도를 해도 알지 못하거든요. 더 많은걸 보고싶고 경험하고 싶은 여자들은 섬에 갇힌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어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요. 특별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는 수도조차 쉽게 갈 수 없어요. 왜냐하면 한번 내려간 여자들이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기까지 아주 오랜시간이 걸리거든요. 심지어 자신을 구타하는 남편과 살고있던 여자는 섬에 올라왔다가 폐물을 모조리 훔쳐서 달아나기도 했다고 해요.


어느것 하나 평범한 여행은 없어요. 라퓨타섬에서 말도 안되는 연구자들이 가득한 발니바르비 섬으로 내려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온갖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마법사의 섬이라 불리는 글럽덥드립에서 이미 죽은 역사속 인물들을 불러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불멸의 아이가 태어나는 럭낵이라는 곳에 가기도 하고 말들이 야후라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휴이넘을 끝으로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요. 하지만 돌아올때 걸리버의 모습은 정상인이라 할 수 없을만큼 변해 있었어요.


어린시절 재미있게 봤던 걸리버 여행기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많이 놀랄거에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의 진행과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의미 그리고 비참하게 느껴지는 결말까지... 엉뚱하다 생각되면서도 이야기에 담긴 의미에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기엔 아쉬워서 전 다시한번 일독을 해볼 생각이에요. 이번엔 또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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