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해우소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유선종 지음 / 이너브리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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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진짜 원인과 치료법


중2병 해우소

언제부터 중2병 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했을까요? 제가 어린시절엔 없던 말인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중2병이라는 말과 함께 중2들 덕분에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는다는 재미난 말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중2가 되는 아들녀석이 새삼 다르게 보일때가 있어요. 분명 어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모습인데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되고, 모든 원인이 사춘기 때문인냥 보게 되더라고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나타나는 격정적인 사춘기의 모습들은 때론 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아이가 사춘기임을 인지했고,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생각 하면서도 마냥 어린시절 순수한 모습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사춘기와 관련된 책은 자주 읽어보는 편이에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신 이유가 '우리나라 아이들이라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녹슬어 가는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라고 하시더라고요.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아이들이 녹슬어 간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왠지 뜨끔 하더라고요.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내 생각을 주입했던 적은 없는지, 창의적인 아이의 이야기를 귀찮아 하며 밀어낸적은 없는지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한편으론 내 아이가 나 때문에(?) 자신의 빛을 점점 일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CONTENTS]

1장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 2장 : 교육이란 이름하의 학대

3장 : 세상의 자유 수업들 / 4장 : 해우소에 충실한 배움터 사례 

작가는 중2병을 잠시잠깐 사춘기를 보내고 끝나는게 아니라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 말을 해요. 과거 학교의 설립 목적이 지도자가 아닌 노동자를 키우기 위해서 였다고 해요. 이후 학교의 모습은 많이 변화 됐지만 여전히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끝도없이 지식을 주입만 시키고 있어요. 배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함에도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질문의 시간을 주지 않아요. 그렇기에 중2정도의 나이가 되면 분출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망이 생기고 이를 표현하려 한다는거죠. 만약 학교에서 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는데 힘을 쓴다면 중2병의 발병이 80% 이상 줄어들거라 말하더라고요. 대사없는 주인공에 비유한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 이상하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 말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학교. 비유가 너무 적절하다 싶었어요.


중2병을 말 그대로 病(병들 병) 으로 인식하는 순간 중2병의 치료나 해결을 하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것이다. (77쪽)

해결책은 간단하다. 들어오는 것, 순환하는 것, 나가는 것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그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중2병이라고 하는 증상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80쪽)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 및 예방법중 최고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성심성의껏 들어주는거라고 하셨어요. 다른 사춘기 관련 책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아이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들어주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차라 다시한번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중 '교육 학대' 라는 말이 있어요. 너 잘되라고~ 니 인생을 위해~ 라는 말로 지나치게 많은 교육을 시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더라고요. 평소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주는 편은 아니었기에 난 아니겠지 싶었는데,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라는 말은 왠지모르게 익숙하더라고요. 가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했던 말이었는데, 이 외에도 수없이 내뱉었던 '언어폭력' 들을 생각하니 저 스스로 참 못나보이더라고요. 덕분에 참 많이 반성했어요. '가정이 자녀들의 휴식처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으로 5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섯가지 모두꼭 실천해야겠다 다짐했어요.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별것 아닌거 같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이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배움의 공간들이 있었어요. 4장에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었는데 저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라는 틀을 완전히 깨준 그런 배움의 공간이었어요. 마음껏 뛰놀고 생각을 표현하고, 학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만들고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재미난 학교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들이었어요. 내 아이들이 그런 공간에서 배움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통해 생각하고, 아이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저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어요. 저 역시 일에 치여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의 시간을 오래 갖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지금 이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아이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엄마가 될 수 있을거 같아요. 아이의 건강한 중2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물론 아이의 이야기도 열심히 들어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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