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잡스가 우리 회사를 경영한다면 - 지식공학자 허병민의 경영 서바이벌 키트
허병민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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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업계 순위의 상위권은 낡은 시스템의 굴레를 벗은

상상력 기반의 회사들이 장악할 것이다!


만약 잡스가 우리 회사를 경영한다면

제목에 등장한 잡스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이 책엔 잡스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아요. 단 한번 제목에만 등장할 뿐 이에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 책에서 제시하는 회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 멋진 회사였거든요.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잡스가 운영했던 회사들의 모습은 아마 이보다 더 획기적이고 멋진 회사였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2011년에 시작해 약 50개월이 걸린 애플의 신사옥은 외관만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숲속에 고리를 하나 툭 던져놓은 듯 숲을 감싸고 있는 동그란 회사의 모습이었어요. 살아생전 잡스의 철학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하는데 내부는 또 얼마나 멋질지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하지만 내부에 대한 것들은 찾질 못했어요. 아무래도 저의 검색 능력이 좋지 못해서가 아니었나 싶어요.


이 책은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평범한 직원인 전 그저 제가 다니는 회사와 비교해가며 투덜거릴 뿐 이겠지만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수장이라면 뭔가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야말로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회사의 모습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그런 회사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책을 펼치고 초반엔 내가 이 책을 괜히 읽기 시작했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식( 知識 )경영 과 지식 ( 知息 ) 경영. 소제목에 한자가 등장하고 지식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요. 한자만 보고 지레 겁을 먹은거죠. 하지만 몇장만 넘겨봐도 제가 생각했던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 아니란 걸 알게 되요. 더군다나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들이 등장해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와 비교되는 현실에 잠시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무척 즐거웠어요.


그런데 잡스 말고도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더라고요. '쉬어가는 코너' 에 등장한 프레인글로벌의 대표인 여준영 대표였어요. 새벽 3시 술을 사달라 전화하는 직원들의 전화를 거절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초반엔 영화도 같이 보러 다녔다고 하는데, 신기함 그 자체였어요. 여직원을 위한 파우더룸을 설치하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수면실을 만들고, 제주도에 단체로 놀러가는 팀원들에게 재치있는 한줄의 글귀와 함께 여행경비를 넣어주기도 하고, 비효율적인 기나긴 회의시간을 활용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은 한껏 복돋워 줄 수 있게 해주는 대표! 그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그런 대표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회사라면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겠지만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의 두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할 즘엔 좀더 창의적이고 열린 대표들이 더욱더 많아지길 바래요. 일에 치여 여가시간도 없이 늘 다크써클을 달고 사는 삶이 아닌 회사에 가는것이 즐거운 하루의 일상 중 하나라 느끼는 그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즐거운데 그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지... 저의 두 아이들도 그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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