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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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조선에 표착한 하멜과 그 일행의 억류생활을 기록하다


하멜표류기

최근 한 드라마에 빠져 지내느라 TV를 끊임없이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정말 우연히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라는 방송을 보게 됐어요.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이야기 하던 중이었는데, 한번도 읽어보려 시도하지 않았던 책이었는데도 어느새 책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어요. 타인의 고통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그동안 방송된 책들이 뭐가 있나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책 목록을 찾아 봤고 그동안 보지 않았던 방송들을 다시 보기 시작 했어요.


그러던 중 책의 띠지에 적힌 '책읽어드립니다 방송도서' 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 책을 보게 됐어요. 당연히 말성임 없이 읽기 시작 했죠. 제목은 참 많이 들었던 책이었는데 읽어본 기억은 없는 책이었어요. 교과서에서 조금(?) 접했던 기억들만 살짝 나는 그런책이요. 결론은 난생처음 하멜표류기를 읽은거죠.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되고 간신히 제주도에 발을 들였던 하멜과 그의 일행들! 64명의 인원중 36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해요. 일본으로 가려 했던 그들이 일본 바로 코앞에서 잠시 멈춘건데 일본으로 가기까지 무려 13년이란 시간이 흐르게 되요.


자신들을 감시하는 사람에 따라 천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며 13년을 버틴 그들은 간신히 일부만 일본으로 탈출을 하게 되는데요. 일본은 네덜란드 인들을 많이 만나봐서 그런지 조선과는 사뭇 다른 대우를 해줬다고 하더라고요. 1년을 일본에서 머문 후 고국으로 무사히 귀환한 그들중 매일 일지를 기록했던 하멜의 기록이 책으로 만들어져요. 그 기록엔 그들보다 먼저 조선에 표류되서 살고있는 박연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등장하는데, 모국어를 기억 못할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고 해요. 하멜의 일행이 통역으로 등장한 박연을 보고 안도감을 느낀것도 잠시 조선에선 그들을 보내주지 않을거란 말에 실망했던 하멜일행들! 안타깝더라고요.


하멜표류기에 등장하는 내용들 중 놀라웠던건 일반인들에게 형벌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제주도에 표류한 그들의 짐을 약탈한 사람들의 발바닥을 때리는데 발가락이 끊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잔인한 형벌에 대한 내용이 등장해요. 또한 그들이 바라본 조선인들에 대한 평이 그닥 좋은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당연한거였겠죠? 여행을 온게 아니라 억류를 당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때론 좋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시기가 더 많았잖아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방송을 다시 봤어요. 그런데 제가 책을 읽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방송에서 그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설민석 선생님의 해설 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책의 전체적인 내용들이 떠오르며 모든것들이 차분하게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데 참 신기했어요. 방송을 보고 난 후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거죠. 겉넘겨 버렸던 내용들이 생각보다 많았었나봐요. 방송을 본 후 책을 다시 읽어봤는데 그제서야 그 내용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본 후 책을 읽어보는것도 정말 좋은거 같아요. 아이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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