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 세상과 주변에 얽매이지 않는 연습
오카다 이쿠 지음, 최윤영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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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흔은 '그만두기' 다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30대를 맞이하던 새해 전 엄청나게 많은 눈물을 쏟았어요. 그저 나이를 한살 더 먹었을 뿐인데 왜그렇게 슬펐던건지 여전히 그때 제 자신이 이해가 안되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고 예쁜(?) 나이였는데 왜그렇게 슬펐을까요? 여전히 모르겠어요. 이후 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앞자리가 또 바뀌는 해를 맞이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는 올해엔 그때처럼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여느날과 같은 날이었어요. 30대를 맞이했던 당시의 심정이라면 그때보다 더 슬프게 울었어야는데 그냥 무덤덤 하더라고요.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지 당시보다 어른이 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는것보단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게 제 자신에게도 더 좋은거 같아요.


성숙하게 마흔이라는 나이를 받아들인 올해! 눈에 딱 띄는 책을 발견했어요. '나를 찾기 위해 그만두어야 할 39가지' 라는 문장에 눈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무척이나 여유로워진듯해 좋았어요. 여자니까, 엄마니까, 어른이니까, 직장인이니까 라는 토를 달며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 중 이제는 조금 내려놓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인지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작가님의 말대로 한번에 모든걸 확 놔버릴는건 어렵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내려놓는다면 지금보다 더 홀가분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들어서인지 더 열심히 읽었어요.


[ 목 차 ]

제1장 : 마흔의 여성에게 유해한 것들 / 제2장 : 그만두고 나서 얻은 마흔의 아름다움

제3장 : 일상이 홀가분해지는 비결 / 제4장 : 악습을 끊는 어른의 태도

제5장 :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 제6장 : 홀가분한 여성은 혼자서도 강하다 

여자의 상징(?) 이라 말할 수 있는 하이힐을 벗어던지기, 시간낭비라 여겨지는 나이세기를 멈추기,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화장 안하기 등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만 두는 것 부터 시작해 사고방식의 변화와 안해도 되는 일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과정 등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과정들이 담겨있어 더욱 집중해서 읽었어요. 이제부터 나도 내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내고 싶었기에 더 열심히 읽었던거 같아요. 특히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작가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거 같아요. 지금의 무게보다 조금은 가벼운 삶을 살아가고 싶거든요. 마흔이라는 나이의 무게만큼이나 버겁게 느껴지는 삶의 무게! 이젠 좀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2~30대 시절엔 모든걸 완벽하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살아왔어요.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아둥바둥했죠. 그 시절엔 당연히 그렇게 사는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1분 1초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참 열심히 살았어요. 그렇게 하나 둘 얻은 것들을 또 지켜내기 위해 더 노력했고요. 그런데 가진게 늘어난만큼 내 행복감도 늘어나야하는데 그건 또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가진것들을 잃지 않기위해 애쓰다보니 더 예민해지기만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삐뚫어진 눈으로 바라보게되고, 만족감보다 불안함이 컸던거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손에 쥔 사탕을 놓지 않으려 애쓰듯 움켜쥔걸 나눌줄 몰랐기에 더 힘들었던거죠. 하지만 이젠 좀 내려놓고싶어요.


책 덕분에 참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극도로 예민했던 과거의 모습들도 떠올려 보고, 현재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난 어떤 것들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 내가 느끼는 삶의 무게가 어느정도인지... 이런것들을 생각하다보니 여전히 쓸데없는 것들에 사용되는 시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머리는 내려놓아야지 그러는데 몸에 벤 습관은 생각만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조금 더 의식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시도해봐야겠어요. 홀가분해질 삶을 위해!! 인생의 중반쯤인 이 시기가 인생의 전환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고 나 자신에게 좀더 공을 들이는 시기! 이런시기에 이런 책 한권 읽어보면 참 좋을거 같아요. 마흔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책에 공감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에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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