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절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 사춘기 아들, 엄마도 함께 철들다
박형란 지음 / 미래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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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아들


엄마가 절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올해 중2가 되는 아들녀석이 있어요. 팔불출처럼 아들의 자랑을 하자면, 다정다감하고, 어른공경할줄 알고, 때론 똘기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유쾌하고, 친구들과 관계도 원만하고,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며, 심부름도 잘하고, 웃음포인트가 독특한 그런 녀석이에요. 아니 그런 녀석이었어요. 이 녀석이 중학교 1학년 후반즈음 되니까 아~주 조금씩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평생 짜증한번 안낼거 같은 녀석이 말만하면 싫다 말하고, 평소엔 불평없이 해오던 심부름을 왜 자기만 시키냐며 화를 내고, 무언가 자신이 손해본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고, 때론 아무이유없이 짜증을 부리고... 당연히 사춘기가 올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평소 사이가 너무 좋았던 녀석이라 그런지 알수없는 배신감에 때론 속이 상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건 짜증을 한껏 낸 후 시간이 지나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조용히 다가와 저를 꼭 안아주며 말을 해요.


"엄마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 그냥 아무것도 아닌건데 짜증이 나!"


자기자신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겠데요. 다른 아이들보다 아주 격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건 아니지만 아들녀석이 이런 모습을 보여줄때면 저도 어설프게 읽었던 책의 내용들을 떠올리며 한마디 해줘요. 넌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있는거라고요. 물론 저도 가끔은 화가 나서 소리지르고 싸울때(?) 도 있지만 모든책들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사춘기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요. 그런데 딸 아이의 조용조용한 사춘기와는 또 다른 아들의 사춘기는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내가 제대로 대응을 하는건지,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하고 생각하게되고... 아마 성별이 달라서 더 그런거 같아요. 그러던 중 만난 책이라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졌던거 같아요. 딸과는 다른 아들의 사춘기! 제대로 이해해보자고 다짐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 Contents ]

Part 1 : 십 대 아들, 너 누구세요? / Part 2 : 아들의 세상

Part 3 : 아들 심리를 이해하면 길이 보인다

Part 4 :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

Part 5 : 아들 교육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라

Part 6 : 부모가 바뀌어야 아들이 바뀐다 

책이 시작하기 전 프롤로그를 읽어봤더니 1장과 2장에서는 십대 남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이고, 3장 4장 5장에서는 십대 남학생을 키우는 해법들을 알려주는 장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인 6장에서는 부모의 삶이 지향하는 바를 담았다고 그러네요. 아들의 사춘기를 이해하기 위해 아들녀석을 이해하는 장부터 읽는게 맞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 했어요. 그런데 책속에 등장하는 남자아이들의 모습이 아들녀석과는 비교를 할 수 없더라고요. 조금 다르네? 라고 느낀 순간 이 책 끝까지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책을 읽었어요. 두께감이 제법 있는 책인데도 어찌 이리 빨리 넘어가던지, 책을 읽으며 고개는 또 왜그렇게 끄덕이고 있으며, 입에선 맞아 맞아를 연발하고 있는건지... 엄청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있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니 아들녀석이 달라 보였어요. 아직은 사춘기가 제대로 온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얌전한 편에 속하더라고요. 특히 요즘들어 자신은 미래에 CEO 가 되고 싶다 말을 하면서 정말 진지한 얘기를 하는데, 이게 사춘기가 맞다면 참 예쁘게 사춘기가 왔구나 싶더라고요. 특히 저랑 많은 대화를 하려 하는데, 가끔은 제가 체력이 딸려 못들은척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반성했어요. 착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좀더 관심을 두고 노력하자고. 문득 아직 아들녀석의 사춘기는 시작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책을 쓴 선생님은 중등교사로 33년을 재직하신 분이에요. 누구보다 십대 아이들을 많이 접한 선생님이실 뿐만 아니라 두 아들을 멋지게 키워낸 엄마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책엔 선생님으로써의 경험담과 함께 '엄마의 교육 사례' 를 통해 두 아들들의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선생님의 경험들을 보며 전 놀라기도 하고, 아들녀석의 예쁜 사춘기에 감사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아들의 사춘기가 걱정이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아들녀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들녀석과의 대화의 물고를 틀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이 책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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