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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돈 스터디 -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한 경제 이야기
서지원 지음 / 책담 / 2019년 12월
평점 :
이슈로 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돈과 경제
「청소년 돈 스터디」
달라도 너무 다른 나의 두 아이! 우선 중학생 아들녀석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지인들이 주신 돈을 절대 나에게 넘기지 않는다. 아들녀석은 이를 차곡차곡 모아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들을 사거나, 친구들과 만나야 할때 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신의 돈을 사용하곤 했다. 심지어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갈때도, 수학여행을 갈때도 단 한번도 나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자신이 힘들게(?) 모은 돈이기에 허투르 사용할 때가 없었으며, 꼭 사고싶은 것들이 생길땐 나와 의논을 한 후 결정을 내리곤 했다. 아들녀석은 이렇듯 자신의 돈에 대해 꼼꼼히 관리하는 편인 반면, 딸 아이는 그야말로 오늘만 사는 아이처럼(?) 돈을 쓴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인들로부터 받은 돈은 곧바로 엄마인 나의 주머니로 직행 한다는 것 뿐이다. 오히려 주말이다 현장학습이다 수학여행이다 해서 가져가는 돈이 더 많다. 놀러가기 전 옷을 사는 것 부터 친구들 만나는 것 까지 시도때도 없이 돈을 가져가서 하루만에 다 쓰고 돌아온다.
이런 두 아이들에게 몇달 전 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 일주일 간 필요한 돈의 액수를 고민 한 후 금액이 정해졌고, 나의 조건은 단 두가지였다. 용돈 기입장을 쓸것! 한주동안 사용하고 남은 용돈은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자신의 예금통장에 입금 할 것! 당연히 잘 할거라 믿었던 아들녀석은 현재 자신의 예금통장에 제법 많은 돈을 모아 두었고, 이렇게 모인 숫자를 보며 모으고 싶은 목표금액을 설정했다. 목표금액을 모으기 위해 자린고비가 되어버린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론 친구들에게 한 턱 쏠줄 아는 녀석이 됐다. 딸 아이는?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자신의 통장에 어느정도 돈을 입금 했고,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평일엔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론 음식의 유혹앞에 무턱대고 돈을 쓰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잘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통장에 모인 돈을 보며 흐뭇해 하곤 한다. 다행히도 두 녀석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한건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기회에 두 아이들에게 금융지식을 좀더 쌓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좋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만나게 됐다. 학교에선 가르쳐 주지 않는 금융 지식들! 말 그대로 '돈 스터디' 를 통해 두 아이들과 함께 금융 문맹 탈출을 시도해봐야겠다.
[ 차 례 ]
첫 번째 수업 : 돈에 대한 궁금증
두 번째 수업 : 돈의 역사
세 번째 수업 : 돈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네 번째 수업 : 불어나는 돈, 줄어드는 돈
마지막 수업 : 세계를 움직이는 돈
이 책은 돈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돈에대한 비뚫어진 생각들을 바로잡고 돈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왜 벌어야 하는지, 정말 돈이 많으면 행복한건지, 돈에 대해 왜 배워야 하는 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인지 단락 단락이 차지하는 장수가 많지 않다. 3장 내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돈의 역사와 다양한 종류의 돈(?)에 대한 이야기 등 아이들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쉽고 재미난 내용들이 많아 나역시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아들녀석이 통장을 만들면서 크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은행 이자와 주식과 관련된 내용들은 아들녀석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좋았으며, 여기에서 범위를 넓혀 돈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신용카드, 경매, 부동산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주식을 해보고 싶어 하던 녀석이 문득 좀더 공부를 해보고 모의투자를 해보는게 좋겠다며 결론을 내리는 걸 보니, 투자를 함에 있어 좀더 신중해질 필요성을 느끼게 된 듯 하다. 딸 아이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시험이 끝난 후 시간을 내 이 책을 읽는다면 돈을 잘 쓰는 방법들을 좀더 신중하게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국의 마크 보일 처럼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 를 실천해 보란 건 아니지만 돈을 좀더 가치있게 쓰는 방법들을 배운다면 아이의 씀씀이에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