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2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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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악인은 없다!

학교폭력에 관한 유쾌한 엎어치기


불량소년, 날다

온몸을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인 것 같은 고통속에 눈을 뜬 소년. 주변사람들은 연신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며 소년을 쳐다보지만 소년은 자신이 왜 병원에 있는건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아빠, 집, 친구, 학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소년의 이름은 체이스였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조차 낯설게 느끼는 체이스. 지붕에서 떨어져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체이스는 히아와시 중학교 최고의 풋볼 공격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체이스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냥 기억상실증 소년이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건 하얀 레이스가 달린 파란색 원피르스를 입고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소녀가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무런 기억도 없이 학교에 등교하는 체이스. 그런 체이스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속에 말하지 못한 무언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데 등교후 만난 교장선생님 역시 처음부터 다시 자기 인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알 수 없는 말들을 체이스에게 한다. 도대체 자신이 왜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건지, 교장선생님은 자신이 왜 변화되길 바라는 지 체이스의 궁금함은 커져간다. 또한 자신을 대하는 친구들의 반응은 각양 각색이었다. 근처만 와도 깜짝 놀라는 아이들과 자신이 등장하면 말소리까지 죽여가며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친구들,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밀면 강하게 싫다! 고 말하며 거절하는 여학생.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 속에 담긴건 다름아닌 두려움 이었다.


자신의 핸드폰 속 아론과 베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지만 절친이었다는 말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학교생활. 절친이었음에도 대화를 하다보면 문득 드는 거부감에 체이스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브렌든의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던 체이스는 브렌든가 동영상을 찍는걸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유쾌한 동영상을 찍으며 기억상실이전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다름아닌 브렌든과 체이스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생각보다 촬영을 잘 하는 체이스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동영상 제작 동아리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동생 조엘의 상처로 인해 깊은 적개심을 품고있는 쇼사나는 이를 강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결국 체이스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상을 함께 찍으며 쇼사나 역시 체이스가 이전의 체이스가 아님을 알게된다.


기억상실로 인해 완전히 성격이 바뀐 체이스는 물 흐르듯 친구들과 가까워지게 되지만 이를 질투한 절친인 아론과 베어는 체이스를 예전의 체이스로 변화시킬 계획을 짜고, 이 사건은 1%의 의심까지 지우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에게 배신감을 들게 한다. 체이스가 함정에 빠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이전의 못된 체이스로 돌아온 듯 한 모습에 친구들은 체이스를 멀리하고, 억울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잘못 때문이라 생각하며 체이스는 친구들을 스스로 피한다. 물론 이 사건으로 인해 동영상 제작 동아리에서도 쫓겨나게 된 체이스는 다시 운동에 복귀 하기 위해 훈련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체이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바뀐 모습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


지붕에서 떨어지기 전 체이스는 자신감이 넘치고, 그 넘치는 자신감에 자기밖에 모르는 소년이었다. 친구들 괴롭히는게 취미인 듯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구들을 괴롭혔으며, 그에대한 처벌은 부당한거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소중한 물건을 훔치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재능이 있는 친구를 지독히 괴롭혀 학교를 떠나게 만든 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지붕에서 떨어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을때 이를 믿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아마 나라도 체이스가 변했다는 말에 1%의 의심을 남겨둔 채 언제든 체이스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나, 지금 나를 속이고 있을거라며 의심을 끊을 놓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체이스를 믿어 준 친구가 있었다.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였으면서도 체이스가 바뀌었음을 의심하지 않았던 친구. 과연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학교 폭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재미난 설정에 다른 설정들을 상상하며 읽어볼 수 있어 다양한 상상을 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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