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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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케찹찹! 이라고 외쳐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의 주문이야


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최근 힘든일이 겹치며 하루하루 버거운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 나를 위한 책이 아닌 딸 아이를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딸아이의 뒤늦은 사춘기는 제법 깊이있는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했다. 늘 해맑게 웃던 딸 아이의 얼굴엔 약간의 그늘짐이 엿보였고, 쳐진 어깨와 늘어난 한숨과 짜증은 나와의 다툼에 원인이 되곤 했다. 딸아이의 사춘기가 건강함의 증거라 생각 하면서도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고 돌아간 집에서 잔뜩 찌푸린 딸 아이와 마주칠때면 나도모르게 잔소리를 내뱉기 시작했고, 잠들기 전 미안함에 어쩔줄 몰라 하면서도 다음날이면 역시나 같은 일이 반복되곤 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 고민에 빠져있는 딸. 마치 조울증에 걸린 듯 감정 기복이 심해진 딸 아이의 사춘기. 공부에 대한 고민,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입시미술을 포기할 수 도 없는 복잡한(?) 상황들에 대한 걱정,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느껴지는 서운함,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지만 일어날 지 모를 일들에 대한 앞선 고민들. 그에 더해진 나의 걱정거리들....


딸 아이의 마음을 어른인 내가 다독여 줘야 함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했던 건 나 역시 나름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변명 해보지만 핑계란걸 내 자신이 더 잘 알기에 나의 마음을 다독여 줄 책 한권이 절실했고, 그러던 중 만난 동글동글 귀여운 펭귄 요요가 등장하는 이 책은 나와 나의 딸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기엔 더없이 좋은 책이라 느껴졌다.


주인공 요요는 펭귄이다. 요요의 단짝 친구는 돼지인 쿠쿠이며, 요요의 주위엔 좋은 친구들이 많다. 요요의 할머니 역시 펭귄 이지만 엄마는 사슴이고 아빠는 반달가슴 곰이며, 할아버지는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도 귀여운 고양이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가족 관계 이지만 이 책에선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저 요요가 할머니를 쏙 빼닮았다는 걸 느낄 뿐!


귀여운 요요 역시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 그런 요요가 무심한 듯 한마디를 툭 던지며 짧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무것도 아닌 듯 가볍게 느껴지는 이 문장들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힘들땐 친구를 찾게되고, 그 친구와 달콤한 케익 한조각을 나눠 먹으며 힐링을 받게되는 요요.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에 하루하루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행복해 하는 요요. 그런 요요를 보며 딸 아이도 성장해가는 그 과정들을 잘 이겨내고 성숙해 지길 바란다. 나 역시 책을 통해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일 수 있었으며,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처해진 나의 가장 큰 걱정에 대한 답을 찾을 순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듯 하다. 딸 아이에게도 이 책이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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