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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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이고 치밀하며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소설


캐피탈

영국 런던 부유한 중산층들이 살고있는 피프스로드에 나타난 한사람. 낯선 그의 손엔 카메라가 들려 있었고,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들을 찍기 시작한다. 대부분 같은 시기에 지어진 집들은 주인들에 의해 점점 외형에 변화가 생겼고, 사람들은 경쟁하듯 집을 더 크고 호화롭게 증축한다. 집들 중 더블프론트 주택의 집값은 싱글프론트 집값보다 세배가량 높았으며,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낯선 사람은 그 집들을 위주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피프스로드가 처음부터 부자동네 였던건 아니었다. 한순간 집 값이 수백만 파운드로 껑충 치솟았고, 이후 사람들은 입만 열면 집값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좀더 좋은 가격을 받기위해 누구 할 것 없이 집을 증축하기 시작하며 집값은 더욱 치솟았고, 무리한 대출과  잦은 공사로 인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그런 동네가 되어 버렸다. 그런 동네에 날아든 한장의 엽서! 그 엽서를 받게된 사람들!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듯 했다.


피프스로드에서 그 엽서를 받게된 네가구는 42번지에 혼자 살고있던 82세의 피튜니아 하우, 51번지에 살며 핑키로이드 은행에 다니는 로저 욘트와 그의 아내인 아라벨라 욘트, 27번지에 사는 축구 천재인 열일곱살 프레디와 그의 아버지인 패트릭 카모, 68번지에 살며 상점을 운영하는 아메드 카말과 그의 가족들이었다. 그들이 받은 엽서엔 의미를 알 수 없는 단 한줄의 문장과 집을 찍은 사진만이 담겨있을 뿐 이었다.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 (19쪽)

처음 도착한 한장의 엽서에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없었다. 82세의 피튜니아 하우는 심지어 콧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 엽서가 반복적으로 날아들기 시작하고 크리스마스 전날 배달된 영상이 담긴 한통의 DVD는 사람들에게 불안함을 심어주게 된다.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 하지만 엽서와 DVD가 배달된 것 외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 경찰도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내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개성 가득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을 질투하는 듯한 다른 동네의(?) 사람들도 등장한다. 자신이 가진 집과 돈에대한 욕심을 여실히 보여주며, 한편으론 자신이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갈망도 엿보이는 듯 하다. 자신들이 가진 걸 지키기 위한 가족들의 행동을 보며 잠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원한다는 쪽지를 내가 받게 된다면 난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나도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겠지만 지속된 엽서와 DVD를 받게 된다면 나 역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불안감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을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그닥 빠르진 않았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과거엔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뒤로 갈수록 책에 더욱더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수많은 상상을 하며 그들의 삶을 엿보며, 내가 가진것에 대한 고민도 하다보면 어느새 700여 쪽이 넘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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