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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방 이야기 - 그녀의 일기
나나로 지음 / 처음 / 2019년 11월
평점 :
돈이 필요한 여자와 사랑이 필요한 남자
「키스방 이야기」
돈이 필요한 여자와 사랑이 필요한 남자라는 표현을 좀 수정하고 싶다. 아무리 책을 봐도 이런 로멘틱함을 찾아볼 수 없는 책이며, 유흥업소라는 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키스방 메니저의 하루 일과는 돈이 필요한 여자와 여자의 몸을 탐하는 남자라는 표현이 더 맞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돈 만원을 얹어주며 백만원이라도 쥐어준 냥 젋고 예쁜 여자의 몸을 탐하는 남자들... 부디 19세 이하 어린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청소년들이 책으로 접하게 될 어른들의 세상이 같은 어른으로써 조금 부끄럽다.
서울에 수 없이 많은 키스방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난생처음 키스방이란 걸 알게 되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책으로 접한 나. 나에게 키스방이란 세상은 문화충격으로 다가 왔을 뿐이다. 그와 함께 생겨나는 묘한 호기심. 키스만?...?? 밤이 되면 불이 켜지고 예쁜 언니들과 잘생긴 오빠들(?)이 가득한 유흥업소. 술을 따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몸을 탐하는 좀더 농밀한 장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아직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엔 키스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내가 보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메니저의 말처럼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겠다며 키스방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도 있겠지만, 오랜시간 쉽게 돈을 벌며 그 돈에 길들여져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더 쉽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을 향하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등장 하는데, 제발 이 책을 통해 그녀들이 버는 돈에 혹해 돈만보고 이 일에 발을 들이는 독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나 쉽게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겠지만 그에따른 댓가는 반드시 치뤄야 한다는 메시지에 좀더 귀기울이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교훈따위를 얻을 순 없을 듯 하다. 그저 내가 몰랐던 키스방이라는 은밀한 장소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을 뿐. 그리고 그곳에 종사하는 여자들의 삶과 그들의 일과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딱 그정도의 재미로 끝일 뿐이다. 키스방에서 섹스를 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 처럼 이 책을 통해선 키스방에 대한 호기심 해소 외에 그어떤것도 바라지 말길 바란다. 부디 한 여자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일 따위는 벌어지질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