텨댜 : 마음 가는 대로
최설아(텨댜) 지음 / 북치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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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너무 젊고 소중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니까.

 마음 가는 대로, 더 큰 세상에서 새로운 행복을 누리기를!


텨댜 마음 가는 대로

참 재미난 그림 에세이를 만났다. 글밥책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친 순간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정감가는 그림들이 등장했고, 마치 일기를 쓰듯 작가의 행적들을 기록해놓은 그림 에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평소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로망이 있던 차에 이 책의 그림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그녀의 일상을 읽게 되는 것 역시 무척 즐거웠다. 책을 덮고 난 후 문득 궁금함이 생겼다. 도대체 텨탸의 의미가 뭘까?...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나의 결론은 처자~ 확신할 순 없지만 그녀와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들이지만 참 정겹게 느껴진다. 테블릿을 이용해 깔끔하게 그린 그림들도 참 멋지지만 이렇듯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낸 그림들에 난 더 많은 호감이 간다. 색연필과 펜 등 다양한 작업도구(?) 를 이용해 그려낸 손그림들이 정감도 가고, 그보다 익숙한 듯 느껴지는 평범해 보이는 캐릭터의 모습에 더 큰 정감을 느끼게 된다. (턱살... 나도 저거저거 있는데~ ㅎㅎㅎ)
 




그녀의 평범한 일상과 그녀가 도전했던 워홀! 워홀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이라면 텨댜의 워홀 경험담이 충격적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새벽 6시에 출근하고, 키위를 깍거나 블루베리를 따고, 시금치를 다듬는 등 그야말로 완전장비(?) 를 갖춘 공순이가 되어 하루 하루를 보냈던 워홀! 하지만 그것 또한 그녀의 추억들 중 하나이기에 그녀에겐 소중한 경험이었고, 이책을 본 독자들은 마냥 워홀에 대한 환상을 조금은 버릴 수 있을 듯 했다.


이 책엔 다양한 재미가 있었다. 책에 담긴 그녀의 일상을 볼 수 있었고, 그녀가 그린 정겨운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당시 상황들이 담긴 실제 사진들과 함께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그림에 다 담아내지 못한 그녀의 생각이 담긴 '텨댜 노트' 를 읽어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상인지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건 그녀의 자유분방함 이었다. 아직은 혼자의 몸이기에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운건 아마 나뿐만은 아닐 듯 하다.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듯 볼 수 있다는 건 참 즐겁다. 그녀의 일상에서 공감을 느끼며 물개 박수와 함께 맞아 맞아를 연발하는 나! 정말 오랜만에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 수 있는 책을 만난 듯해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 꼭 나 홀로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나의 아이들에게 엄마의 손이 필요해 당장 떠날 순 없겠지만 언젠간 꼭 나를 위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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