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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 모자란 키스 ㅣ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평점 :
투명하고 찬란한 순간, 하지만 언제나 한 개 모자란 우리들의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한 개 모자란 키스」
신일특별사립민족고등학교의 입학일이 한참 지난 어느날 복학생이라며 등장하는 박마루. 입학식 날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에서 물건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느라 남들보다 늦은 등교를 하게 된 것이다. 무죄판결을 받은 후 복학생처럼 등장한 마루가 교실에 들어서고, 반 학생들은 마루가 투명인간인 듯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명 180센티미터의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함을 장착한 종구만이 마루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후 마루의 곁엔 늘 종구가 따라 다니게 된다.
마루가 입학한 신일특별사립민족고등학교는 긴 이름만큼이나 빵빵한 자재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할머니와 함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마루가 학교에 입학 할 수 있었던건 '특별전형' 덕분 이었다. 백명중 한명꼴로 입학 할 수 있는 특별전형은 조손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중 선발이 되는데, 마루는 신일고에 다니는 유일한 특별전형 학생이었다. 이말인 즉 슨 마루를 제외 한 다른 학생들은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등교시간과 하교시간 학교 정문엔 수입차가 주차장을 연상시키들 줄지어 있고, 3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건 오직 마루 단 한사람 뿐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마루앞에 검은색 대형차 한대가 멈춰서고, 한 여자아이가 마루앞에 나타난다. 허신미라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다짜고짜 친구를 하자는 한 여학생은 이후 뜬금없이 나타나 마루에게 사귀자며 이야기를 한다. 마루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신미는 끊임없이 친구하자~ 사귀자며 마루앞에 나타나고, 마루는 그런 신미의 태도가 당혹스러우면서도 설레임을 느낀다.
신미는 이후 마루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발표를 준비하려 하지만 PPT를 할 줄 몰랐던 종구와 마루를 도와 PPT를 완성시켜주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던 마루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준다. 이후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마루와 신미는 첫 키스를 하게되고, 키스 후 신미는 '한 개 모자란 키스' 라며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신미와의 첫 데이트 장소였던 전쟁 체험 박물관. 어느날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린 신미. 그리고 마루에게 다가오는 기간제 교사인 경동호 선생님. 신미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경동호 선생님은 왜 마루에게 다가와 마루를 전쟁 체험 박문관으로 데려간 것일까?
반에서 친구들과 제대로 섞이지 못한 채 한방울의 기름처럼 둥둥 떠 다니는 마루의 존재와 신미와 나눈 첫 키스 후 신미가 남긴 한개 모자란 키스 라는 말은 뭔가 연관이 있는듯 묘한 뒤끝을 남긴다. 작가가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뭐였을까를 생각하며 조용히 책을 덮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알쏭달쏭한 작가의 메시지. 상당히 많은 양의 생각의 꺼리를 건네 받은 듯 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번 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것들이 많은 듯 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